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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AI 기업 만든 ‘투자 큰손’ 빅테크 빅6 어디?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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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챗GPT가 쏘아올린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올해 글로벌 빅테크들의 투자도 다름아닌 AI에 집중됐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이달 9일 발간한 ‘글로벌 톱(Top)6 빅테크 기업 AI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세계 테크 기업 시가총액 상위 20곳 가운데 AI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연구개발(R&D) 지출액 등을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애플, 엔비디아 등 6곳이 꼽힌다.

이들 기업의 평균 AI 투자 규모는 2015~2019년(9억달러·약 1.2조원)과 비교해 2020~2023년 무려 12배 성장해 104억달러(약 14조원)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 음성AI 기업 뉘앙스 커뮤니케이션 인수, 2023년 챗GPT 개발사 오픈AI 투자 등 50억달러 이상 메가딜을 잇따라 추진한 MS가 규모 측면에서 AI 투자를 선도했다.

이러한 투자 결과로 AI 기업들의 몸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가치 상위 10개 AI 기업 중 70%가 6대 빅테크로부터 지분투자를 받았다. 특히 MS는 AI 상위 100개 기업 중 기업가치 1~3위 기업에 모두 투자하며 투자 대상 기업가치가 빅테크들 중 가장 많은 1740억달러(약 231조원)에 이르렀다.

MS의 경우 오픈AI에 대한 선제 투자가 결정타가 돼 최근 AI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평가된다. 오픈AI 투자 이후에도 올해 3월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가 만든 생성형AI 스타트업 인플렉션AI에 대한 우회 인수를 타진하는 등 최근까지도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MS는 2021년 자사 핵심 벤처캐피탈(CVC)인 ‘M12’의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 수익보다는 AI와 클라우드 및 사이버보안과 같은 분야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전환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광폭적인 AI 투자 포트폴리오를 진행하는 분위기다.

구글은 주로 생성형AI, AI칩, 데이터분석 분야에 관심을 쏟는 모습이다. 삼바노바시스템즈(AI칩), 라이트매터(AI칩), 데이터브릭스(데이터분석) 등에 대한 투자 외에 2023년 생성형 AI 클로드3 개발사인 앤스로픽에 2015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인 23억달러(약 3.3조원) 투자를 단행한 것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구글은 안드로이드·유튜브·딥마인드 등 M&A를 중요 전략 수단으로 사용해온 만큼 기업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포토매스(이미지인식), 알터(3D아바타), 브리즈미터(기후정보) 등이 대표적이다.

아마존의 경우 급부상하는 생성형 AI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구글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9월 앤스로픽에 40억달러(약 5.3조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 밖에도 자사 물류시스템 및 커머스 등 역량 강화를 위해 자율주행 로봇 업체 누로, 의료 데이터분석 업체 템퍼스 등에 투자를 결정했다.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자체적으로도 데이터브릭스, 트리클라우드 테크놀로지스 등에 투자했다.

메타는 별도의 CVC나 액셀러레이터 없이 2015년 이후 누적 투자 건수 총 78건 중에서 AI 투자로 14건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까지 진행된 14건의 AI 투자 중 71%인 14건을 M&A 방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가상·증강현실(VR·AR)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관련 사업 투자가 줄고,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AI 모델 최적화 기술을 보유한 AI.레버리, AI 모델개발 자동화 기업인 아틀라스ML 등을 인수했고, 향후에도 AI 인프라에 400억달러(약 53조원) 투자가 예정돼 있다.

애플 역시 MS나 구글과 달리 별도의 CVC나 액셀러레이터 조직을 운영하지 않아 지분투자 건수는 다른 빅테크 대비 저조한 편이다. 대신 주로 투자 기업의 역량을 직접 수혈함으로써 내재화를 할 수 있는 M&A 형태 투자를 많이 한다. 특히 생성형AI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보다 애플 시리 서비스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레이저라이크(검색), 바일링스(추천), 보이시스(음성인식) 등 기업을 인수한 것이 주된 M&A로 꼽힌다.

AI 하드웨어 분야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엔비디아는 특히 2023년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거듭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AI 모델 성능 강화를 위해 올해 초 AI 모델 최적화 기업인 런AI(Run: AI)와 데시AI를 총 10억달러(약 1.3조원)에 인수했고, 2023년에는 생성형AI 기업 인플렉션AI와 전문 클라우드 서비스 코어위브에 각각 27억달러(약 3.6조원)를 투자했다. 산업별 버티컬 역량 강화를 위한 자율주행(Wavye), 신약개발(리커전 파마슈티컬스), 의료데이터(파라브릭스) 분야 투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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