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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워크웨어 많은데 왜 ‘라이더웨어’는 없나요…배민표 조끼 이렇게 탄생했다

우아한청년들 라이더디자인팀 김관우 팀장·최재민 PM이 전하는 배민 라이더웨어 제작기

(왼쪽부터) 최재민 우아한청년들 라이더디자인팀 PM·김관우 우아한청년들 라이더디자인팀장 [ⓒ 우아한청년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업종 불문하고 수많은 워크웨어, 스포츠웨어가 있는데 왜 멋과 편의성을 다 잡은 라이더웨어는 없을까? 국내 대표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상징색인 민트색을 활용해 제작된 라이더의, 라이더에 의한, 라이더를 위한 조끼와 헬멧은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김관우 우아한청년들 라이더디자인팀장은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우아한청년들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배달이라는 업무 특성상 홀로 움직이다 보니 소속감을 원하는 라이더들이 많다”며 “대부분 어두운 색상의 시중 제품과 달리, 민트색 라이더웨어는 배민커넥트 라이더라는 인증과 전문성을 표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내년에 창사 10주년을 맞는 우아한청년들은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자회사로, 배달의민족 물류 서비스를 전담하는 회사다. 지난 6월 우아한청년들은 네이버에 ‘배민커넥트 스마트스토어’를 열었다. 기존에도 다양한 배달용품을 판매하던 배민커넥트 전용몰이 있었지만, 누구나 쉽게 이용하도록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이전했다.

배민커넥트 스마트스토어는 공식 운영을 시작한 지 약 두 달 차에 접어든 이달 기준 일평균 1000여명이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스토어 관심 고객 수는 이날 기준 약 7800명이다. 회사는 배민커넥트 전용몰을 개편하면서 새로운 제품도 연달아 선보였다. 바로 자체 제작한 라이더 전용 ‘배민조끼’와 ‘배민헬멧’이다.

(왼쪽부터) 최재민 우아한청년들 라이더디자인팀 PM·김관우 우아한청년들 라이더디자인팀장 [ⓒ 우아한청년들]

김관우 팀장은 “매년 연말이면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을 위한 배민커넥트 연말결산 행사가 열리는데, 한정 선물로 일부 증정한 라이더 조끼가 예상치 못한 호응을 얻었다”며 “실제 라이더들로부터 구매 문의가 다수 있었고, 아예 판매용으로 제작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배민조끼는 기획 단계부터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우아한청년들 손길이 닿았다. 업무능률을 높여주는 라이더용 조끼를 만들기 위해 여러 라이더를 관찰 및 인터뷰하고, 각종 배달 커뮤니티를 살펴보고, 배달까지 직접 했다는 게 라이더디자인팀 설명이다.

최재민 우아한청년들 라이더디자인팀 PM은 “바스락거리는 소재의 바람막이는 워크웨어에서 유행하는 재질 중 하나”라며 “바람막이 형식 조끼에다 카라를 덧댄 것도 보온성과 단정함을 함께 살리기 위한 의도였다”라고 말했다.

배민조끼는 사계절 모두 착용 가능한 메시 원단을 활용했으며, 허리사이즈 조절벨트(웨빙)를 적용해 범용성을 높였다. 휴대전화 고정과 개인용품 수납이 가능하도록 벨크로패치, 다용도주머니, 양방향지퍼 등도 탑재했다. 특히 민트색을 적용해 원거리에서 라이더를 인지하도록 했고, 야간에도 안전할 수 있게 반사 원단을 이용해 디자인했다.

배민커넥트 스마트스토어 PC 화면 갈무리

배민헬멧은 세계 오토바이 헬멧시장 점유율 1위 홍진HJC의 ‘CH-5’ 제품과 협업해 제작했다. 이 헬멧은 항공기·자동차 등에도 이용되는 고기능성 소재 ‘폴리카보네이트’를 적용해 내열·내충격성을 높였다. 전후방에 통풍구를 적용해 열기 배출 효과가 있고, 눈보호쉴드를 부착해 자외선으로부터 라이더 시야를 보호해 준다.

배민조끼는 첫 발주량인 2000장이 한 달도 채 안 돼 완판돼 추가 주문에 들어갔다. 배민헬멧은 첫 발주량의 50% 이상이 판매된 상태다. 김 팀장은 “조끼가 헬멧 대비 가격이 저렴할 수밖에 없는 데다, 교체 주기도 더 짧아 관련 수요가 더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우아한청년들은 올해 가을부터 내년까지 라이더 가방과 우비 등 신규 제품군 개발과 출시를 계획 중이다. 제품 판매로 이익을 창출하기보다는 배달업 환경 개선 차원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 선택지를 라이더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김 팀장은 “자체 제작한 라이더웨어를 판매한다는 건 이윤보다 투자적인 성격이 강한 업계 상생 활동”이라며 “이동 플랫폼노동자 인식을 개선하는 동시에 안전과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라이더웨어를 발전시키겠다”라고 전했다.

최재민 PM도 사람들이 어떤 브랜드를 직접 구매하고 입는다는 것은 스스로 가치관과 정체성, 소속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PM은 “배민 라이더웨어만 입었을 뿐인데 배달업무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후기가 기억에 남는다”며 “라이더들이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더 많이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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