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나이트크로우글로벌’의 폭발적인 흥행세에도 위메이드 주가는 좀처럼 상승 기류를 타지 못하고 있다. 장현국 전 대표(현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임과 신작 야구 게임의 초반 성적 부진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그럼에도 증권가는 나란히 매수를 권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8일 직전 거래일 대비 6.09%(3600원) 하락한 5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마감하며 상승 조짐을 보였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한 달간 위메이드 주가는 크게 널뛰었다. 지난달 6일 4만7800원이었던 주가는 10거래일 만인 20일 7만6100원까지 뛰었다. 무려 58.8%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이후 13거래일간 주가가 지속 하락하며 27% 떨어졌다. 보합세를 기록한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 기간 76만주를 사들인 개인 투자자를 제외하곤 외국인과 기관 등이 일제히 매도세로 돌아섰다. 특히 기관 투자자는 이 기간 가장 많은 63만주를 팔았다.
위메이드는 최근 나이트크로우 흥행에다 ‘미르’ 지식재산(IP) 분쟁도 종결되는 등 호재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지난달 12일 토크노믹스를 구현해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은 5일 기준 위믹스플레이 동시 접속자 4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매출은 지난달 말 406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일 매출은 40억원 수준으로, 앞서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미르4’와 ‘미르M’을 뛰어넘는 성과다. 국내 버전 매출과 비교해도 2배 많다. 동접자 증가 추세로 볼 때 장기 흥행 가능성도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미르 라이선스 사업은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8월 액토즈소프트와 5000억원 규모의 ‘미르의 전설 2·3’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위메이드는, 최근엔 셩취게임즈와 란샤, 진전기 등 미르 IP를 두고 분쟁을 벌여온 회사들과의 소송에 마침표를 찍은 바 있다.
호재에도 불구, 위메이드 주가가 뒷걸음질하는 배경 중 하나로는 장현국 전 대표(현 부회장)의 사임이 꼽힌다. 장 전 대표는 10년간 위메이드 대표로서 블록체인 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는데,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돌연 박관호 의장에게 지휘봉을 넘겨줬다.
박 의장이 주주총회를 통해 블록체인 중심의 사업 방향성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시장의 우려 섞인 시각은 여전한 모습이다.
실제, 지난 1일 ‘지분보유 특별관계자’에서 장 대표가 제외됐다는 사실이 공시된 후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코인인 위믹스 가격은 20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당시 8% 넘게 하락했던 위믹스는 특별관계자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5% 가량 반등했다. 위믹스 생태계에 미치는 장 전 대표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앞선 주가 급락에 대해 “장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투자자 불안감이 커진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외 게임주 전반의 분위기가 침체된 점, 신작 야구 게임 ‘판타스틱베이스볼’의 론칭 성과가 미미한 점 등도 위메이드 주가를 얼어붙게 만든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는 위메이드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성과에 주목,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전망을 밝게 점치고 있다. 안 연구원은 앞서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위메이드 목표주가를 8만5000원으로 조정하면서, 매분기 출시되는 신작 모멘텀을 앞세워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안 연구원은 “1분기에는 초기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영업적자가 불가피하겠지만, 2024년 연간 영업이익은 1080억 원으로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래애셋 임희석 연구원은 5일 배포한 리포트에서 위메이드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상향했다. 그는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일평균 매출 전망을 7억원에서 13억원으로 상향한다”며 “유저 트래픽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고 크로우 토큰 가격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미르4와 비교해 국가별 다운로드가 고른 분포를 보이는 것에 주목하면서 “생계 수단이 아닌 게임을 즐기기 위한 목적의 실수요가 높은 상황이기에 보다 안정적인 흥행 장기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는 적자가 지속되지만,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매출 성과가 본격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위메이드가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박 대표 체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안 연구원은 “박관호 신임 대표 체제는 기존 사업 체제의 유지 속에서도 비용 효율화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도한 비용 집행에 따라 변동성이 심했던 동사 실적의 가시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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