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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 140억달러에 주니퍼 인수…"AI 기반 포트폴리오 강화"

[ⓒ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주니퍼네트웍스(이하 주니퍼)를 품는다.

9일(현지시간) HPE는 주니퍼를 140억달러(약 18조원)에 인수하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말 혹은 2025년 초에 거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월스트리트저널이 HPE가 주니퍼 인수를 고려하는 중이라고 단독 보도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당시 양사는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어떤 방식으로 조직을 합칠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대신 HPE는 "고성장 솔루션에 방점을 두고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지속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 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수를 통해 HPE의 네트워킹 사업이 두 배로 성장하고 고객과 파트너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HPE는 "AI를 활용해 더 나은 사용자 및 운영자 경험을 창출하고, 고객의 고성능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혜택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주니퍼는 고성능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네트워크 보안, AI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운영(AIOps),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기술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장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HPE는 지난해 AI 시스템에 전력을 공급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혀, 주니퍼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HPE와 주니퍼는 10일(현지시간) 콘퍼런스 콜을 통해 이번 인수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경제 매체 CNBC는 "1996년 설립된 주니퍼는 (경쟁사) 시스코를 쫓기 위해 수년을 보냈다"라며, 주니퍼가 이번 인수를 통해 네트워크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힐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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