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 16일부터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2023’ 속 비게임 업체 활약이 눈에 띄게 늘어난 가운데 그 1등 공신은 네이버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선보인 하이파클로바X부터 구글플레이 부스를 통해 원소스 멀티유즈(One-source Multi-Use, 이하 OSMU) 전략을 선보인 네이버웹툰까지 참관객은 물론 게임업계 관계자들 발길을 붙잡았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제 게임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유명 게임사의 임직원이나 개발자가 아닌 연사가 기조연설을 담당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임에도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센터 센터장이 나서자 ‘지콘(G-CON)2023’ 무대가 꽉 채워졌다.
지스타(G-STAR) 국제 게임 콘퍼런스인 지콘2023은 기조연설부터 일반 강연까지 예년보다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금강선 스마일게이트 최고창의성책임자(CCO)의 로스트아크 개발기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몰린 인파만큼, 하정우 센터장이 들려주는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의 게임 활용기를 듣기 위해 참관객 모두가 자리를 빽빽이 앉는 것은 물론 서서 듣는 인원도 적지 않았다.
참관객들은 메모를 하면서 적거나 동영상을 찍는 등 열띤 반응을 보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하이퍼클로바X 무대를 집중해 들었다. 그만큼 AI가 게임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케이스가 소개되기도 했다. 게임 퀘스트나 스토리를 구성할 때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음악이나 이미지를 만드는 영감도 얻을 수 있다. 게임산업의 ‘게임체인저’는 초대규모 AI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실감되는 순간이었다.
앞서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16일 게임 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애프터파티 ‘네이버클라우드 파티X’를 부산 벡스코 근처에서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를 비롯한 네이버클라우드 임원진이 다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 파티는 하이퍼클로바X를 이용한 게임과 이벤트, 다양한 상품과 식음료가 준비돼 보다 자유로운 네트워킹의 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네이버웹툰은 구글플레이, 한국콘텐츠진흥원과의 협력으로 네이버웹툰 내 인기 웹툰을 활용한 게임을 지스타2023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웹툰 게임스’ 프로그램 협약을 통해 레사 IP를 활용한 ▲레사: 체크메이트 ▲레사M: 브릭브레이커, 사신소년 IP를 활용한 ▲사신소년: 계약자 등이다. 이들 게임은 16일부터 개최된 지스타 구글플레이 부스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레사:체크메이트는 로그라이트 요소를 포함한 스토리 성장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캐릭터를 선택후 전투 진행하며 승리 혹은 패배할 때까지 캐릭터의 성장과 전투를 반복하는 게임이다. 인디게임 스튜디오 MazM이 제작 중이며, 이곳은 비주얼 노벨과 스토리 게임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슈퍼잼이 제작 중인 레사M: 브릭브레이커는 레사 스토리 기반의 벽돌깨기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빌리네어게임즈의 사신소년: 계약자는 수집 요소를 가미한 액션 RPG 장르의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이처럼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가 예년과 달리 올해 지스타에서 게임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들어오는 행보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네이버가 새로운 사업으로 다시 한 번 게임을 들여다 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게임은 네이버가 강점을 보이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웹툰 지식재산권(IP)과 다각도의 사업 연계가 가능하고, 블록체인·대체불가토큰(NFT) 산업 주도권을 선점하는 데도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4월 네이버 최수연 최고경영자(CEO)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네이버의 '뉴시프트(New Shift)' 비전을 구성원에게 밝히는 자리에서 게임을 신규 사업 영역으로 언급한 바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이 게임 개발사를 비롯해 다양한 게임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까지 종(種)을 가리지 않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을 아우르는 게임 시장에 진출했듯, 네이버가 게임 영역으로의 본격 진출 카드를 만질 수도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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