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 유출 사건에 대해 “자사의 경쟁력 제한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다.
27일 삼성전자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및 콘퍼런스 콜이 진행됐다.
이날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경쟁업체와의 기술 침해 소송이 중국,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과 중국에서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특정 기업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 기술 ‘다이아몬드 픽셀’을 침해했다며 제소했다. 소장에 BOE가 명시되어 있지는 않았으나, 지난 4월 BOE가 자진해서 조사를 받으러 나서며 사실상 실질적 피고인임을 인정했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올 5월 BOE는 중국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중국법인과 삼성전자 중국법인, 중국 현지 파트너사 등에 특허 침해 소송을 걸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에 맞서 올해 6월에는 미국 텍사스주 동부 지방법원에 BOE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최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을 개척하면서 세상에 없던 기술에 도전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인력, 자금이 투입됐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은 특허로써 회사 자산으로 엄격히 보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지적자산에 대한 도용 침해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보고 법적 제재를 가하게 됐다”라며 소송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지적자산 도용은) 경쟁력을 제한할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OLED 선두주자로서 건강하고 공정한 산업 생태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최 부사장은 지난 5월 인수한 마이크로OLED 기업 이매진(eMagin)에 대한 합병 절차가 연내 마무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부사장은 “당사는 지난 5월 2900억원 정도를 투자해서 미국 이매진사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기업 결합 각국 승인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올 연말 정도 최종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매진은 미국 뉴욕에 거점을 둔 마이크로 OLED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01년부터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제조 및 개발하기 시작해 현재 ▲가상현실(VR) 디스플레이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공급하고 있다. 임직원 100여명 내외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RGB 기반 '다이렉트 패터닝(dPd)'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dPd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OLED보다 낮은 전력으로도 더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이매진 인수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확장현실(XR) 기기가 대중화되면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변화를 전망한다. 이에 당사도 작년부터 전담 개발팀을 출발하고 올레도스, 레도스 디스플레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XR 사업 경쟁력 높이고 더 다양한 고객에 혁신적인 XR 솔루션 경험할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도 파트너십, 투자 및 협력 확대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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