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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차입금' 증가한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X로 기회 찾을까

[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네이버가 다음달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인다. 초거대AI 육성을 위해서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대한 투자가 필수로 여겨지는 가운데 막대한 설비 투자로 네이버클라우드의 단기차입금이 늘고 있다. 업계는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를 필두로 그동안의 투자를 자산화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다음달 중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이를 쇼핑, 검색 등에 적용한다. B2B를 대상으로 한 서치GPT도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는 아랍권과 스페인, 멕시코 등 각 나라의 정치적·문화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AI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AI 솔루션을 내세워 클라우드 고객을 확보한 것처럼, 네이버도 초거대AI를 활용해 시장에 다각도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AI와 클라우드 시장은 성장하고 있으나 네이버클라우드의 부채비율은 그리 낙관적인 편이 아니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클라우드의 차입금은 7683억원으로 전년 6254억원 대비 22.8% 증가했다.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도 4507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3176억원 대비 41.9% 늘었다. 단기차입금 의존도도 32.8%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IDC 구축 등 투자비용이 네이버클라우드의 부채 비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거대 AI 구축에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한 만큼, IDC를 구축·관리가 필수적이다. 네이버는 현재 춘천에 IDC '각'을 두고 있으며 오는 9월에 세종에도 한 개소를 더 선보일 계획이다. 60만 유닛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각 세종에는 6500억원 이상의 금액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이퍼클로바X를 필두로 한 네이버의 AI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네이버클라우드도 매출과 수익성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4148억달러(한화 약 547조원)였으며 2027년에는 8819억달러(한화 약 1164조원)까지 증가한다. 5년 사이에 클라우드 시장이 지금의 두 배 규모가 되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도 AI 시장이 커지면 자연스레 네이버클라우드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챗GPT가 앞당긴 생성AI 시대에 기술적 대응이 가능한 사업자들은 최근 밸류에이션이 확장되고 있다"며 "그동안 비용으로 인식되던 투자가 자산화되는 과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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