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뉴스

"카카오톡 있는데 협업툴 왜 써요?"…"더 좋으니까"

▲잔디 부스 전경ⓒ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카카오톡 있는데, 이걸 왜 써요? 아무래도 보안도 염려되고, 비용은 비용대로 더 들 것 같은데"

코로나19로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보편화하고 있는 가운데 효율적인 업무환경 형성을 위해 협업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최근 많은 기업은 각자 셈법에 따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이하 사스)와 구축형 방식의 협업툴을 전사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협업툴이 좋은지 또는 왜 꼭 업무를 위해 협업툴이 필요한지 의구심을 갖는 시각도 상당수 존재한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WS서밋 행사장에서도 이와 같은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행사장에서 많은 IT서비스 기업이 부스를 차리고 고객에게 자사 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가운데 유독 사람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 있었다. 바로 국산 협업툴 '잔디'와 외산 협업툴 '슬랙' 부스였다.

먼저 행사장 초입에 바로 위치한 국산 협업툴 잔디 부스 앞에서는 뽑기 놀이를 하고자 하는 긴 행렬을 목격할 수 있었다. 잔디 운영사 토스랩은 사람들에게 자사 협업툴 존재를 각인하기 위해 각종 행사를 진행중이었다.

잔디는 최근 리테일과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이끌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특히 리테일 분야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기도 하다. 잔디가 이제까지 고객으로 유치한 기업도 아모레퍼시픽, 롯데백화점, 트라이본즈 등으로 리테일 고객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토스랩은 잔디의 주제별 대화방, 검색, 보안 기능 등을 통해 기업의 전통적인 소통채널이었던 개인용 메신저를 대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잔디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이하 사스) 형태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날 잔디 부스에서는 카카오톡과 같은 개인메신저보다 잔디와 같은 전문 협업툴을 도입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한 목소리가 많이 들렸다.

토스랩 관계자는 "부스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협업툴을 왜 사용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많다"라며 "과거 문자만을 사용하던 시절 카카오톡을 왜 써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듯, 현재 잔디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문자서비스를 사용했던 때와 카카오톡을 쓰는 현재를 놓고 보면, 커뮤니케이션 속도가 빨라진 것은 물론이고 정보 전달 측면에서 상황이 크게 개선된 것과 같은 이치라는 설명이다. 전문 협업툴 도입이 각 회사 또는 부서의 업무 능률을 높여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일의 맥락에 대한 부분을 모두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은 업무 몰입 전에 시간 확보가 용이하고, 업무 히스토리 파악 역시 쉽다"라며 "잔디의 경우 도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없고, 기획부터 개발까지 리뉴얼이 필요 없기 때문에 각 회사에서 자체 협업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보다 비용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라고 언급했다.

또 "잔디의 서비스 속도와 메모리 관리가 개선된 PC용 애플리케이션이 긍적적인 고객 반응을 얻고있다"라고 덧붙였다.

▲슬랙 부스 전경ⓒ

잔디부스에서 발걸음을 옮기자 외산 협업툴 부스 슬랙에 닿았다. 슬랙 앞도 슬랙에 대한 궁금증으로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다.

슬랙은 국산 협업툴이 국내 시장에 활발하게 모습을 보이기 훨씬 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각광받던 협업툴이다. 슬랙 역시 최근 국내 시장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용 고객관리 소프트웨어(CRM) 업체 세일즈포스가 2020년 12월 인수했다.

슬랙은 대기업 삼성, IT서비스 기업 SK C&C 등 고객 사례를 확보하고 있다. 부스에서도 역시 이들의 슬랙 도입 사례를 소책자로 만들어 홍보하고 있었다.

슬랙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무 프레임워크 R&D 그룹은 슬랙을 통해 중요한 공지사항을 공유하며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SK C&C의 경우 1100여명 직원이 슬랙을 사용하고, 200개 이상 채널이 개설된 상태다. 각 채널은 모니터링, 고객 요청, CSP 발생 등 목적에 따라 개설돼있고, 다시 하나의 서비스 통합 운영 채널로 포함돼 전반적으로 서비스 운용 상황 파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화 돼있다.

잔디가 리테일과 헬스케어, 미디어 등 분야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면, 슬랙은 특정한 산업군을 겨냥하지 않는다.

슬랙 관계자는 "모든 산업에서 슬랙 도입을 원하고 있다"라며 "다른 시스템과 통합이 쉽고, 파일공유와 이메일 회의 등 모든 업무 진행을 슬랙으로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슬랙은 연동된 앱이 2600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오픈AI GPT 기능을 접목해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클라우드 규제 때문에 슬랙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직접 금융당국에 슬랙을 도입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라며 "보안에 민감한 금융기관 수요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안정성 측면에서도 믿을 만한 협업솔루션이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