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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투어는 야놀자, 쇼핑은 큐텐”...1세대 이커머스 인터파크 결말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1세대 이커머스 대표 격이었던 인터파크가 사업별로 쪼개지고 각기 다른 주인을 맞게 됐다. 지난해 인터파크를 인수한 야놀자는 투어·티켓 부문 중심으로 시너지를 강화하고, 인터파크는 도서·쇼핑 등을 운영하는 인터파크커머스를 큐텐에 매각했다.

31일 인터파크는 쇼핑과 도서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인터파크커머스 주식 전량을 큐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1500억원 규모로 전해진다. 큐텐은 주식 전량 인수를 통해 인터파크커머스 경영권과 모바일 앱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소유권을 갖는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달 인터파크에서 쇼핑과 도서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새롭게 설립한 커머스 전문 플랫폼이다. 지난 1일 인터파크는 투어와 티켓 사업 부문, 쇼핑 및 도서 사업 부문을 각각 인터파크와 인터파크커머스로 분할했다.

1997년 설립된 인터파크는 국내 이커머스에서 ‘최저가·무료배송’을 처음 선보인 기업이기도 하다. 1세대 이커머스 업체로서 각종 서비스로 업계를 선도했었지만 세월이 흘러 점유율이 하락, 짧은 기간 주인이 두 번이나 바뀐 셈이다.

큐텐이 지난해 9월 티몬 인수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 인수를 하면서 이커머스 업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소문으로 언급되던 큐텐의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인수가 현실이 되자 위메프 인수설까지도 재주목 받고 있다.
큐텐을 운영하는 구영배 대표는 1999년 인터파크에 입사한 초창기 멤버이기도 하다. 구 대표는 인터파크에서 ‘구스닥’이라는 사내벤처를 설립한 후 이를 ‘지마켓’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그는 지마켓 매각 후 2012년부터 싱가포르에서 큐텐을 본격 알리기 시작했다.

큐텐은 현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 6개국에 이커머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구 대표는 큐텐을 아시아 중심 플랫폼으로 키운 후, 과거 자신이 일하던 인터파크커머스 부문을 다시 운영하게 됐다. 큐텐은 회사가 갖고 있는 글로벌 역량이 인터파크커머스에 새로운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단 인터파크쇼핑·도서 등 플랫폼명을 바꿀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큐텐 측은 “인터파크커머스 2800만 고객에게 큐텐이 해외에서 직접 소싱한 상품을 더 빠른 배송과 개선된 쇼핑 경험으로 전달할 수 있다”며 “파트너(셀러)들에겐 큐텐이 서비스하는 전 세계 24개국 소비자들과 연결해 매출 확대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소비자들이 인지하는 ‘인터파크’는 쇼핑이 아닌 투어 및 티켓 전문 회사가 될 전망이다. 사실 인터파크커머스 부문은 2021년 야놀자가 인터파크를 인수한다고 발표할 때부터 꾸준히 매각설이 제기돼왔다.

여가 플랫폼을 목표로 삼는 야놀자가 인터파크를 인수한 건 투어와 티켓, 공연 등 중심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이와 비교해 인터파크 쇼핑·도서 부문은 야놀자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적었다.

즉 야놀자는 시너지 낼 수 있는 사업만 선택·집중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떼 낸 것이다. 야놀자는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내 인터파크 시장 점유율을 2021년 기준 0.5% 정도로 추산했다.

인터파크는 “큐텐과 잘 조율해 매각이 최종적으로 원활하게 진행됐다”면서 “인터파크는 항공권·티켓 1위 사업자로서 국내를 대표하는 여행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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