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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SDI, '스페인 1위' 전기스쿠터 업체 잡았다

- 제2의 전동공구 기대
- 고객 다변화·시설 투자 가속화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SDI가 유럽 내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전기차는 물론 다양한 모빌리티로 응용처를 넓혀가고 있다. 전기 스쿠터 등은 주요 매출처인 전동공구만큼이나 성장세가 기대되는 품목이다.

14일 사일런스는 삼성SDI와 분야에서 협력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마크 카마라사 사일런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자와 만나 “2012년 회사 설립 초기부터 삼성과 협력을 해왔다”며 “전기 스쿠터에 이어 초소형 전기차에도 삼성 배터리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사일런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전기 스쿠터 제조사다. 자국에서는 75% 이상, 프랑스 독일 포르투칼 등 주요국에서 2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의 친환경 정책으로 현지에서 전기 스쿠터 등 배터리 기반 모빌리티 시장이 급성장 중”이라며 “바르셀로나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전기 스쿠터를 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일런스는 유럽 전역에 공장 또는 판매점을 늘려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바르셀로나의 닛산 공장을 개조해 신규 생산라인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생산능력이 10만대를 넘어서게 됐다.

사일런스 제품의 특징은 교체식 배터리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완충된 배터리를 장착하면 약 100킬로미터(km) 이동할 수 있다. 자체 배터리 스테이션을 운영하는 등 사업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올해 2분기 사일런스는 초소형 전기차도 출시할 계획이다. 역시 삼성SDI 배터리 기반이다. 최대 속도는 90km,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100km 내외다. 혼잡하고 주차 공간이 부족한 유럽 도심에서 초소형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전기차만큼은 아니겠으나 전기 스쿠터, 킥보드 등 관련 모빌리티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들 제품에는 원통형, 각형 등이 채용되는 경우가 많아 전동공구 부문에 강세를 보인 삼성SDI에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SDI는 배터리 투자를 본격화한 상태다. 한국 헝가리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 증설이 진행 중이거나 앞두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BMW 등과 합작사(JV) 또는 신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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