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장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의회 청문회에 참석하는 제롬 파월 미 연준(Fed)의장의 통화정책 발언 수위와 함께 2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면서 3대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12% 오른 3만3431.44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07% 상승한 4048.42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1% 하락한 1만1675.74로 거래를 마쳤다.
파월 의장은 이번주 7~8일(현지시간) 미 상원과 하원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에 대한 보고와 청문절차를 진행한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2월초 소집된 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2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을 하게될 것'이라는 발언을 했지만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강성 발언은 없었기때문에 미 증시가 크게 반등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파월 의장의 발언은 미국의 고용 및 물가 관련 지표들이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왔을 때이고, 이후 2월 중순이후 발표된 1월 개인소비지출(PCE) 등 주요 지표들이 시장예상치를 벗어난 상황이어서 미 연준의 기류가 또 다시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전날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차량인 '모델S'와 '모델 X'의 가격을 각각 기존보다 4~9% 수준으로 추가 인하했다. 모델S와 모델X는 테슬라의 전체 매출에서보면 큰 비중을 차지한느 주력 모델이 아니기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만한 것은 아니다.
테슬라가 이같은 가격 인하에 나서는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고급형 전기차에 대한 재고 소진을 이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상 모델S와 모델X는 보조금 지원 한도를 넘어서기 때문에 세액공제 혜택에서 제외된다.
반도체주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1.41%), AMD(-0.4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09%), 인텔(-1.55%), 퀄컴(-0.96%) 등 주요 기업들이 소폭 등락이 엇갈리며 마감했다.
이날 로이터는 익명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의 반도체회사 Arm이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해 최소 80억 달러를 시장에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rm의 미 증시 상장은 올 연말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 1.85% 상승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현재 151달러 보다 약 30% 이상 증가한 199달러로 상향했다. 애플의 프리미어 하드웨어 디자인과 브랜드 충성도가 여전히 애플의 성장을 이끌 것이란 이유를 제시했다.
알파벳(+1.58%)과 마이크로소프트(+0.62%)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딩없이도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파워 플랫폼을 통해 번들로 챗GPT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 도구를 이용하면, 사용자는 별도의 코딩없이도 손쉽게 챗GPT가 적용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파워 버추얼 에이전트'(Power Virtual Agent)와 'AI 빌더' 등 파워플랫폼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및 앱 개발 도구를 새롭게 업데이트했다. 만약 기업이 챗봇 시스템을 구축할 겨우, 이 플랫폼을 회사의 내부 리소스에 연결하면 다양한 형태의 요약보고서를 생성해 응답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이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할 수 있는 개발툴인 'AI 빌더'에 생성형 AI기능을 추가했으며,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버전의 비즈니스 관리 플랫폼인 '다이나믹 365'도 함께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측은 '다이나믹 365'를 통해 AI기반의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이메일 캠페인 생성과 같은 특정 작업을 손쉽게 자동화할 수 있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마이크로소프트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6일(현지시간) 'AI와 함께하는 생산성 재창조'로 명명된 행사를 주최하고, 보다 구체적인 AI 전략과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