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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도 기술 경쟁…‘인공지능(AI)’으로 효율성 ↑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챗GPT 등장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일상에 스며드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도 이를 활용한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에서 보편화된 개인화추천 뿐 아니라 백화점·홈쇼핑 마케팅을 위해서도 AI를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I 기술이 단순 서비스 편의성을 넘어 실무 단위에서 효율성을 돕는 데까지 확장했다.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고객을 심도있게 분석하는 한편 마케팅 업무 속도를 크게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일부터 광고 카피·판촉행사 소개문 등 마케팅 문구 제작에 특화된 초대규모 AI 카피라이팅 시스템 ‘루이스’를 업무에 정식 도입했다. 연중으로 판촉행사가 진행되는 백화점 특성에 맞춰 AI 시스템을 실무에 투입한 것. 루이스는 원하는 타깃 연령대와 콘셉트를 입력하면 사람처럼 문장 및 문맥을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다.

루이스는 네이버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기본 엔진으로 사용했다. 여기에 현대백화점이 최근 3년간 고객 호응을 얻은 광고카피, 판촉행사 문구 1만여 건을 학습했다. 예를 들어 ‘봄’과 ‘입학식’을 키워드로 ‘향수’에 대한 광고문구 제작을 지시하면 ‘향기로 기억되는, 너의 새로운 시작’과 같은 문구를 만든다,

현대백화점은 “통상 2주가량 걸리던 업무시간이 평균 3~4시간 내로 줄었다”며 “향후 배너광고, 상품 소개 페이지 등 마케팅 문구 생성에 최적화된 이커머스 버전을 추가 개발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마트도 시기별로 반복되는 행사에 바이어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바이어가 마케팅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협력업체와 협상 등 본연 업무에 집중하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먼저는 객관적 데이터로 고객을 분석하고 마케팅에 적용하기 위해 2021년 DT본부(Digital Transformation)를 신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야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이를 통해 이마트 ‘행사 고도화’ 전략을 수립했다. 행사 고도화는 과거 바이어가 진행한 행사결과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학습하고 고객 구매 패턴 등을 분석해 최적 행사상품 및 행사 내용을 정하고 판매수량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5~6월엔 필요한 상품 형태나 크기, 진열 위치까지 적용해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이마트 측은 “향후 이마트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마케팅 테스트를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먼저 추천 행사상품 및 유형과 매출 등 행사 예상결과를 바이어가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툴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AI는 이커머스 업계 필수 경쟁력인 배송 과정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롯데온은 KT와 손잡고 지난 1일부터 전국 롯데마트몰 배송 서비스에 ‘AI 운송 플랫폼’을 도입했다. 롯데마트몰 장보기 상품을 고객에게 배송할 때, KT AI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배송경로와 운행 일정을 자동 수립하는 기술이다.

주요 거점 위치 정보는 물론 화물차 높이와 길이, 무게 등 세부적 변수까지 반영해 운송기사 관점에서 최적의 경로로 상품 배송이 가능하다. 시범 운영 결과 배송 경로 최적화부터 배차 확정까지 소요시간은 기존 평균 30분에서 3분으로 단축됐고, 배송 중 차량 운행 시간도 차량 한 대 1회차 기준 평균 10~20분가량 단축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AI는 이커머스 포함 유통업계에선 리뷰를 관리하거나 적절치 않은 상품을 걸러내는 등 서비스 면에서 효율성 중심으로 적용됐다”며 “이제는 그 단계를 넘어 실제 사람이 아니면 못할 것 같은 현업까지 AI를 적용해 일상생활에 더 깊이 관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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