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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블록체인] 이변은 없었다, 위믹스 상장폐지··· 새로운 활로 모색하는 위메이드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이번 주 주간블록체인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지난주 위메이드가 두나무, 빗썸, 코인원과 코빗에게 각각 신청한 위믹스 상장폐지 관련 가처분신청 결과가 나왔죠. 유통량 문제로 인해 투자유의종목 지정부터 상장폐지까지 과정을 겪은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당분간 곤욕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겠습니다.

앞서 지난해 피카프로젝트도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상대로 상장폐기 결정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당했죠.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많은 위믹스 홀더의 염원과는 다르게 위메이드 가처분 신청 역시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많은 예측이 있었습니다.

반면 또 다른 시각으로는 위믹스가 다른 프로젝트와 다르게 규모가 크고, 위믹스 운영사 위메이드 관련 코스닥 상장사가 3개사에 이르는 만큼, 위믹스에 대한 상장폐지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는 견해도 있었는데요. 상장사 쇼크를 주면 주가에도 즉각 영향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죠.

법정에서 재판장이 위메이드와 거래소 간 조율 지점이 없는지 질의를 이어가기도 했으나, 결국 상장폐지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번 주 주간블록체인 그동안 위메이드 사태로 6주간 블록체인을 이어온 만큼, 이번주 간략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전경. 박세아 기자
서울중앙지방법원 전경. 박세아 기자

◆위메이드, 활로 모색 어떻게 하고 있나

지난 7일 늦은 저녁, 법원은 위메이드 가처분신청을 기각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지난 10월 28일 위믹스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지 7주 만에 결정이 나게 된 것이죠. 위메이드는 당장 법원 결정을 받아들이지만, 향후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모든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하지만, 위메이드 측에 당장 부정적인 결론이 난 만큼, 기각 결정 이후 한때 시가총액 3조원을 웃돌았던 위믹스 가격은 약 60%대 폭락을 보였죠. 결정 직전까지 혹시나 모를 기대감에 반짝 상승했던 위믹스 가격이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한 모양새죠.

다만, 위메이드는 당장 위믹스에 대해 포기를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분위기 입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지닥이 BTC, ETH 마켓에 위믹스를 상장했습니다. 이렇게 투자자들은 위믹스를 개인지갑을 통해 다시 지닥 마켓으로 옮겨서 거래를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거래가 단순한 원화마켓보다, BTC와 ETH을 활용하는 위믹스 거래 절차로 이전보다 거래가 활발해 질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취재 결과에 따르면 또 다른 국내 중소형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위믹스 상장을 검토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상장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해왔지만, 지닥 이외 또다른 거래소도 이해관계에 따라 상장을 할 수 있다는 건데요. 투자의 번거로움은 있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나름 긍정적인 소식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의구심 속에서도 위메이드는 어찌됐든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우선 바이낸스 커스터디로 위믹스 투명성과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번에 문제된 유통량으로 인해 손상됐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수단을 도입한 것입니다. 바이낸스를 통해 위메이드는 ▲기간별 위믹스 예상 유통량 업데이트 ▲상시 공시시스템 강화 ▲커스터디 업체에 위믹스 재단 보유물량 수탁 등 자체 관리 시스템 강화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며 위믹스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강화해 메가 에코 시스템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샌드박스네트워크, 베리체인스 등 기업과 지속해서 전략 제휴를 체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위믹스 체인을 검증하는 노드 참여자들도 지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오지스와 크로스앵글 등이 법적 이슈 이후에도 노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다오와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플랫폼 나일 마켓플레이서 정식 서비스도 계획대로 시작했습니다.

다만,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회삿돈으로 보증금 100억원이 넘는 고급 오피스텔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보도가 나왔죠. 장 대표가 대표로 있는 자회사 전기아이피가 지난 2월 서울 송파구 소재 고급 오피스텔 시그니엘에 전세권을 설정했다고 합니다. 전기아이피는 미르의 전설을 비롯한 온라인 게임 지적재산권(IP)을 관리하는 회사입니다. 당시 이 회사가 지불한 전세 보증금이 12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위메이드는 장 대표의 오피스텔 전세 계약 문제를 인정했는데요. 사택 제공일 뿐이라는 해명입니다. 취재 결과에 따르면 장 대표는 위믹스 상장폐지가 결정된 해당주, 한 언론사 대표와 식사를 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당시 장 대표의 모습은 태연했다고 하는데요.

이후에도 위메이드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속해서 주간블록체인을 통해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7일 무죄판결을 받고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법원을 빠져나가는 두나무 송치형 의장. 박세아 기자
지난 7일 무죄판결을 받고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법원을 빠져나가는 두나무 송치형 의장. 박세아 기자

◆두나무, 오너리스크 덜어냈다

지난 7일 두나무에는 위믹스 외에 또 다른 주요 법적 이슈가 있었는데요. 바로 송치형 의장을 둘러싼 자전거래 관련 2심 판결이 있었습니다. 검찰이 항소해 수년째 법정 공방이 지속돼 온 만큼, 이번에 무죄를 판결받으면서 두나무는 한시름 덜게 됐습니다. 이로써 두나무는 한결 가볍게 2023년 신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저는 재판장에서 선고를 듣기 위해 재판이 시작되는 오후 2시 30분보다 1시간 전에 서울고등법원 서관 303호에 도착했는데요. 사안이 사안인 만큼, 두나무 언론 대응 이슈를 담당하는 관계자들이 전원 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이석우 대표까지 등장해 법원 선고가 끝나고 기자들의 많은 질문세례를 받았습니다. 별말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요. 끝나고 송 회장이 법원 밖으로 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지만, 역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묵묵히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재판장 안 상황으로 가보시겠습니다. 우선 저 날은 25명으로 한정된 제한인원으로 모두가 입장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요. 다행스럽게 입장해 선고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재판부는 판결 내용이 길어 다른 때와 다르게 송 회장을 비롯한 당시 피고인 2명을 좌정하게 한 후 선고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재판부는 검찰이 공소사실을 이유로 든 근거를 대부분 위법수집증거로써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구체적으로 업비트 거래시스템 내에 있는 회원번호(ID) 8번 잔고계정에 실물 없이 허위로 1100억원에 이르는 자산을 기록했다는 점 등을 공소장에 적었는데요. 다만, 송 의장 등 피고인들은 검찰 공소 사실 근거였던 남승현 재무이사가 사용한 노트북과 USB 등 증거가 위법수집증거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재판부는 "수색장소에서 아마존 클라우드 등 원격장소에 있는 업비트 거래내역을 역삼동 미림타워 임직원 컴퓨터를 통해 8번 계정 내역을 다운받아 수집했다"라며 "하지만, 판사가 발부한 영장에 따르면 전자서버가 보관돼 있는 장소와 서버에 접속한 장소는 두나무 미림타워 내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 위치한 서버저장장소에서 내려받은 자료는 위법수집증거로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못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영장 상 근거 수집 장소를 벗어났다는 겁니다.

또 남승현 재무이사의 USB에 있던 자산증거 역시 위법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USB에 있던 자료는 대용량이어서 정보결정권, 재산권침해, 사생활침해 여지가 크다"라며 "영장과 다르게 개인생활과 관련된 자료이거나 두나무 경영상 정보이기 때문에 선별절차 없이 전자정보를 검찰이 일괄압수수색한 점을 인정한다"라고 판단했습니다.

이 외에도 노트북에서 수집된 자산증거요청서도 위법하게 수집됐다고 바라봤으며, 나머지 문서도 검찰에서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로 작성된 2차적 증거로서 효력이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따라서, 공소관계에 기초한 검찰이 제출한 증거로는 이 사건 공소사실이 증명됐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피고인들은 무죄라는 것이죠.

앞서 검찰은 송 의장 등이 두나무 사무실에서 회원번호 '8'이라는 가짜 계정을 만든 후 2017년 말까지 자전거래를 통해 1492억원 상당 이익을 챙겼다고 보고 2018년 불구속기소했습니다. 재판부는 앞서 2020년 1심에서도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바 있습니다.

이로써 두나무의 내년도 레벨스 사업에 관심이 가는데요. 레벨스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와 손잡고 미국에 만든 합작사입니다. 블록체인 기술과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을 결합한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플랫폼 사업입니다. 송 의장이 직접 미국에 체류하면서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어깨가 가벼워진 송 의장이 레벨스를 위해 어떤 행보를 걸을지 주목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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