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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숭이두창’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원숭이두창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4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미국 내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연방 정부 차원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미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미국 내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6600명을 넘었다.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아, 뉴욕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우후죽순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에 따르면 올해 원숭이두창 확진은 전 세계적으로 2만6000건 이상이 발견됐다. 전 세계 감염 사례의 20%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하비어 베세라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다룰 준비가 돼 있다”며 “모든 상황을 검토한 결과 원숭이두창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허가한 백신 분량은 110만회인데, 해당 백신은 2회 접종을 해야 면역 체계가 형성된다.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사람이 55만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한편 원숭이두창 감염 경로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미국의 원숭이두창 감염자 99%는 남성간의 성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감염 경로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WHO 아프리카 지역 사무소는 확진자 중 60%가 남성, 40%가 여성이다. 아프리카 CDC는 동성애 남성 간 점염이 아프리카 지역의 원숭이두창 발병 요인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답했다.

국내에서는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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