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보안

브라질 대법원, 텔레그램 차단 명령··· 회사 측은 “메일 확인 못했다” 해명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익명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 텔레그램이 지난 18일(현지시각)부터 브라질에서 차단된다.

정보기술(IT) 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브라질 내 텔레그램 접근이 차단됐다. 브라질 대법원은 구글과 애플 및 지역 통신 사업자에게 브라질 내 텔레그램 앱에 대한 접근 차단을 명령하며 일반적인 방법의 텔레그램 이용은 어려워졌다.

차단 배경은 텔레그램 측이 브라질 사법당국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탓이다. 브라질은 10월 30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이 텔레그램을 통해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폭력을 선동하고 있으나 텔레그램이 브라질 사법당국의 요청에 비협조적이었기에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텔레그램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Pavel Durov)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브라질 대법원이 보낸 이메일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으며, 뒤늦게 확인해 요청을 처리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텔레그램과 브라질 대법원을 오가는 이메일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우리 팀을 대표해 브라질 대법원에 사과드린다”며 “브라질에 대표를 임명하고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결정을 연기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대법원이 명령을 철회하거나 유예할 가능성은 다소 낮다. 텔레그램 측이 밝힌 ‘이메일을 놓쳤다’는 해명을 신뢰하기 어렵다. 그간 텔레그램이 각국 정부의 규제 요구를 거부한다는 기조를 이어왔다.

애플과 구글에는 5일 간의 차단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브라질 방송통신위원회(Anatel)는 이미 텔레그램 차단 결정을 지역 통신 사업자에게 전달한 상태다.

한편 텔레그램은 국내에서도 문제시되고 있다. 2019년 나라를 뒤흔든 ‘n번방 사건’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뤄졌다.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n번방 방지법’이 다수 등장했으나 일부 법안은 텔레그램을 견제할 수단은 갖추지 못해 질타를 받는 중이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