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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총 현장…떠나는 1세대 한성숙, 떠오른 MZ세대 최수연

-네이버 주주총회 개최, 최수연 신임 대표 선임
-한성숙 “최수연, 이해관계 조율 역량과 임직원 소통 능력 뛰어나”
-채선주 사내이사 선임 “우려 없도록 최선 다하겠다”

왼쪽부터 네이버 최수연 신임 대표, 한성숙 전 대표. ⓒ 네이버
왼쪽부터 네이버 최수연 신임 대표, 한성숙 전 대표. ⓒ 네이버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2017년부터 5년간 네이버를 이끌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글로벌 도약 토대를 마련한 한성숙 대표가 최선주 대표에게 최고경영자(CEO) 바톤을 넘겼다. IT벤처‧창업 인터넷 1세대가 떠나고,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리더십 세대교체가 전격 단행됐다.

14일 네이버는 성남시 분당 네이버 사옥에서 23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최수연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이날 주총장에는 60여명의 주주들이 현장 참석했다.

최수연 신임 대표는 “임기 동안 더 큰 네이버 성장을 만들라는 뜻으로 이해한다”며 “각각의 사업들이 글로벌에서 성공하고 계속해서 신사업을 만들어, 오랜 시간 네이버를 지원한 주주들을 위해 제대로 된 시장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한성숙 전 대표는 최 신임 대표를 복합적인 이해관계 조율 역량과 다양한 임직원과의 소통 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관련해 한 전 대표는 “최 대표는 네이버의 건강한 조직 문화 형성과 차세대 성장기로의 교역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CEO에서 물러나 네이버 글로벌 공략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 커머스 시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 전 대표는 네이버는 또다른 혁신과 도전의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네이버는 기술 투자와 상생, 수익화 간 균형을 맞추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성장하는 사업 모델을 통해 글로벌 성과를 본격화했다”며 “올해에도 기존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글로벌에서 더 큰 사업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와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제언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채 CCO는 20년간 네이버 대내외를 연결하는 소통의 책임자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달부터 대외정책 수립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 주주는 “채 CCO는 지난해 네이버에서 비극적인 일이 있었던 당시 인사를 책임지는 경영진이었다”며 “다른 분들과 함께 책임을 져야 할 자리에 있는 분이 새로운 사내사로 선임되는 것에 대해 내부 구성원 사이에 의문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작년과 같은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어떠한 계획이 있는지 말해 달라”고 질의했다.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 사태로 한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당시, 채 CCO는 인사업무 총괄을 맡고 있었다. 이로 인해 블라인드에서 일부 직원들은 사내이사 선임 반대 인증을 펼친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네이버는 경영쇄신을 약속하고 CEO를 비롯해 경영진들이 현업에서 물러난다. 리더십 변화를 위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했다”며 “다만, 이사회의 경우 새로운 리더십의 체계적인 안정을 구축하고 이해당사자 간 커뮤니케이션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20여년간 회사 내 풍부한 지식과 전문적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활용한 측면에서 CCO를 맡기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채 CCO은 “사내이사로 선임한 여러분의 뜻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가 사회와 균형을 잘 맞춰 함께 성장하라는 뜻”이라며 “우려사항도 잘 새겨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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