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애플이 올해 출시를 목표로 했던 혼합현실(MR) 헤드셋의 출시 시점을 내년으로 연기할 지 모른다.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MR헤드셋 개발 과정에서 과열,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난점에 부딪히면서 공개 시점을 당초 계획한 6월에서 몇 달 늦춘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돌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선보일 첫 MR 헤드셋의 출시가 늦어지는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그 출시명에 대한 애플 팬들의 궁금증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MR헤드셋의 이름을 추측하는 기사를 개재했다. 기기 출시명은 애플에서 가장 철저하게 보호되는 비밀 중 하나지만, 애플이 그간 기기명을 골라온 전력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블룸버그가 제안한 애플의 MR헤드셋의 예상 출시명은 ▲애플비전(Apple Vision) ▲애플리얼리티(Apple Reality) ▲애플사이트/아이사이트(Apple Sight/iSight) ▲애플렌즈(Apple Lens) ▲애플고글즈(Apple Goggles) ▲애플엠알(Apple MR) 등이다.
블룸버그는 이것들 중 단 하나도 미국의 상표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되지 않았다며, 애플이 공식 발표 전 기기명 스포에 대비하기 위해 외국에 그들의 상표를 등록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 예상 명칭들이 꽤 신빙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애플은 항상 그래왔듯 직관적인 명칭을 사용하지만, ‘글래스(Glass)’와 ‘스펙타클스(Spectacles)’는 이미 각각 구글과 스냅에서 사용된 바 있으므로 채택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2001년 애플 사의 첫번째 음악 플레이어의 정식 명칭이 ‘아이팟(iPod)’으로 소개된 것은 미 전역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기업 이름과 기기 명칭이 연관되는 것이 업계 상식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아이폰(iPhone)’과 ‘아이패드(iPad)’가 차례로 등장하며 애플의 기기명에는 ‘i’가 붙는 것이 규칙이 되는 듯 싶었다.
그러나 그 뒤를 이어 공개된 애플의 첫 스마트 워치는 ‘아이워치(iWatch)’가 아닌 ‘애플워치(Apple Watch)’였다. 애플이 또 한번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은 대목이었다.
이처럼 매번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애플이 공개할 새 MR헤드셋은 과연 어떤 모습과 이름으로 세계를 또 한번 놀라게 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