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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원조가 온다...‘세컨드라이프’ 창립자 경쟁 합류

사진=린든랩
사진=린든랩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2000년대 초반 선도적으로 가상현실 플랫폼을 만들었던 필립 로즈데일이 메타버스 붐에 힘입어 업계로 돌아왔다.

13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가상현실 플랫폼 ‘세컨드라이프’ 설립자 필립 로즈데일이 메타버스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세컨드라이프 개발사 ‘린든 랩’ 전략 자문가로 활동하며 세컨드라이프 확장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필립 로즈데일은 1999년 린든 랩 설립 후 2003년 3차원(3D) 가상현실 플랫폼 세컨드라이프를 출시했다. 하지만 회사가 소송에 휘말리고 PC 아닌 모바일 기반 생활이 도래하자 회사를 떠났다.

당시 이용자들은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세컨드라이프 내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을 사귀거나 사업을 하는 등 현실과 비슷한 가상의 삶을 살 수 있었다.

이는 오늘날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로블록스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메타버스 원조라고도 볼 수 있다.

북미 지역 중심으로 인기를 끈 세컨드라이프는 국내에도 출시됐다. 하지만 사람들 일상생활이 모바일 기반으로 변한 데 반해, 세컨드라이프는 스마트폰으로 이용하기 어려운 높은 사양과 빈약한 콘텐츠로 점차 이용자들에게 잊혀져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세컨드라이프 이용자 수는 2008년 이후 100만명 수준에 머무른다. 메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대중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월간 이용자 수가 35억명을 웃도는 것과 비교하면 지극히 적은 숫자다.

로즈데일은 “사용자 행동을 추적해 표적 광고를 하는 현 IT기업 사업모델이 메타버스 세계에선 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린든 랩 브래드 오버웨이저 회장은 “로즈데일과 함께 협력해 세컨드라이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했다. 사용자 행동을 추적하지 않고 현실감 있는 아바타와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세컨드라이프가 20년이나 된 과거형 플랫폼으로, 사람들에게 로블록스나 포트나이트와 비교해 친숙하지 않다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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