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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실체 없다”고 한 웹 3.0, 실제로는 어디까지 왔을까?

탈중앙화 스토리지부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웹 3.0’ 기반 시도들 잇따라 등장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웹 3.0’의 현실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실제 서비스를 구현한 웹 3.0 프로젝트가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를 비롯해 일각에서는 웹 3.0이 실체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블록체인 업계는 웹 3.0의 실체를 구현한 시도들이 나오고 있다는 입장이다.

머스크는 지난 21일 “웹3 본적 있는 사람? 나는 찾을 수가 없다”고 적은 트윗을 올렸다. 앞서 그는 이달 초에도 “웹3는 헛소리(Bull shit)로 들린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린 바 있다. 가상자산‧블록체인 업계의 인플루언서인 그가 웹 3.0에 대한 비판을 가하면서, 일각에서는 웹 3.0의 실체를 문제삼는 여론이 조성됐다.

그러나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의 입장은 다르다. 콘텐츠 유통, 탈중앙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서비스 측면에서, 그리고 탈중앙화 스토리지(저장공간) 같은 인프라 측면에서 유의미한 시도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 주권을 사용자에게” 웹 3.0은 무엇?

웹 3.0이란 데이터가 분산화돼 저장되고,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차세대 웹 환경을 의미한다.

최근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메사리가 발행한 ‘Crypro Theses 2022’ 리포트에 따르면, 웹 1.0에선 콘텐츠 제공자가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는 이를 일방적으로 소비했다. 이후 웹2.0에서는 사업체가 플랫폼을 만들고 사용자는 플랫폼에 참여해 콘텐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사업체는 해당 콘텐츠를 통해 광고 및 수수료 수익을 얻는 구조가 탄생했다.

웹 3.0에서는 사용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의 경제적 가치를 누릴 수 있다. 나아가 플랫폼 운영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도 플랫폼이 아닌 개인에게 돌아간다.

이 때 사용되는 게 블록체인 기술이다. 데이터는 탈중앙화된 저장공간에 저장되며, 데이터의 경제적 가치는 블록체인 상 데이터를 통해 증명할 수 있다. 또 조직은 플랫폼 상 토큰, 즉 가상자산을 보유한 사용자들이 운영에 참여하는 탈중앙화자율조직(DAO) 형태로 운영된다. 현재 시장에 진출한 웹 3.0 프로젝트들 대부분이 DAO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웹 3.0의 필수요소 ‘분산형 스토리지’…저장공간 제공 중

웹 2.0 기반 플랫폼이나 서비스들이 웹 3.0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다./출처=메사리(Messari) '웹3란 무엇인가(What is Web3?)'.
웹 2.0 기반 플랫폼이나 서비스들이 웹 3.0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다./출처=메사리(Messari) '웹3란 무엇인가(What is Web3?)'.
메사리의 ‘웹 3란 무엇인가(What is Web3?)’ 리포트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 드롭박스 같은 웹 2.0 기반 클라우드나 저장공간이 웹 3.0 시대에는 파일코인, 아르위브(Arweave) 같은 분산형 스토리지로 진화하고 있다.

분산형 스토리지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WS 등 기존 클라우드 기반 스토리지는 클라우드에 장애가 발생하면 해당 클라우드를 쓰는 서비스들이 모두 장애를 겪는 중앙화 문제가 발생한다. 분산형 스토리지는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고, 데이터 유통의 무결성을 보장한다. 또 분산화된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들이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게끔 함으로써 데이터 주권도 보장한다. 때문에 웹 3.0 시대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분산형 스토리지 프로젝트인 파일코인이나 시아(Sia) 등은 이미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아르위브는 데이터를 영구 저장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장기적인 저장 기능을 제공한다.

메사리는 ‘Crypro Theses 2022’ 리포트에서 웹 3.0 환경에 필요한 요소로 분산형 스토리지를 꼽으며,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메사리 측은 “분산형 스토리지 선두두자는 파일코인이지만 최근 아르위브(Arweave)와 시아(Sia)도 그 차이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며 “파일코인과 시아는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온디맨드 스토리지 기능을 제공하는 반면 아르위브는 장기적인 스토리지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NFT, 가상자산과 결합…웹 3.0 기반 서비스 확장세
웹 3.0 서비스의 한 사례인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오디우스(Audius).
웹 3.0 서비스의 한 사례인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오디우스(Audius).
콘텐츠 유통, 탈중앙화 SNS 등 서비스 면에서도 웹 3.0을 기반으로 하는 유의미한 시도들이 나오고 있다.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등 다른 블록체인 기반 자산들과 결합하며 사용자도 꾸준히 유치하는 추세다. 솔라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오디우스(Audius), 글쓰기용 블로그 플랫폼 미러(Mirror) 등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오디우스는 인디 아티스트들이 중개자 없이 로열티를 받도록 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웹 3.0 기반 스포티파이’에 가깝다. 플랫폼도 자체 토큰인 AUDIO 토큰을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들의 참여로 돌아간다.

미러는 ‘웹 3.0 기반 미디엄(Medium)’에 가깝다.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쓰는 방식은 미디엄 같은 웹 2.0 기반 플랫폼들과 비슷하지만, 이를 내보내는 방식이 다르다. 콘텐츠를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NFT로 발행할 수도 있고, 가상자산 이더리움(ETH)으로 크라우드펀딩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NFT, 가상자산을 함께 다루는 프로젝트들이 나오면서 웹 3.0 기반 서비스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며 “아직 구글, 아마존 같은 대형 서비스가 나오지 않았을뿐 오디우스, 미러 같은 다양한 시도가 나오면서 사용자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하는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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