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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는 지옥에 베팅했다`...제이콘텐트리 주가 향방에 관심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드라마 순위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이면서 최근 급등했던 제이콘텐트리 주가 향방에 귀추를 주목하는 투자자가 많다. 다만, 동사의 재무 상황이 좋지 않고, 이미 호재를 반영했다는 시각이 있어 투자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개장직후 코스피상장사 제이콘텐트리 거래대금이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이에 개장후 9~10% 상승세를 달렸지만, 오전 10시 9분 기준으로는 6~7%로 주가 상승폭을 줄인 상태다. 거래대금은 2500억원을 넘어가고 있다. 앞서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지옥 공개 하루 전인 18일, 52주 신고가인 7만1900원을 기록했다. 10월 1일 기준 33% 넘게 오른 수치다.

제이콘텐트리는 손자회사인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지옥 제작을 맡아 투자자 관심어 컸던 종목이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옥은 공개 하루 만인 지난 20일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제이콘텐트리 투자 동향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개인의 K-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다. 개인은 지옥 개봉을 앞둔 지난 11월 1일부터 19일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속해서 해당종목 순매수 추세를 보였다. 금액으로 따지면 739억원 가량이다. 적자를 보고있는 제이콘텐트리 재무 상황이 이번 지옥 흥행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기관과 외국인이 11월 지속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반대 행보다. 같은 기간 기관은 괴국인은 각각 650억원, 86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은 개인과 달리 지난 1일부터 하루도 빠짐 없이 물량을 주식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이 이슈를 선반영 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미 '오징어게임'에 이어 다음 기대 개봉작으로 지옥이 손꼽혀온 만큼, 주가는 오를만큼 올랐다고 판단하는 시각도 적지않다. 또 제이콘텐트리 재무 상황이 당장은 좋지 않은 점도 투자에서 감안해야 할 요소다. 제이콘텐트리는 3분기 연결기준 지난동기 대비 영업적자 3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5.4%로 전분기(-14.8%) 대비 악화했다.

금융투자업계도 일단 당장 제이콘텐트리 재무상태를 우려하고 있는 듯 보인다. 4분기 지옥 매출 반영이 예정된 만큼, 이 시기만 잘 넘기면 제이콘텐트리 방송 부문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당사를 둘러싼 비용 이슈가 있어 단기 주가 예측은 어렵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일부 금융투자업계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도 7만3000원으로 얼마 전 52주 신고가와는 불과 1.52%의 상승 여력만이 남아있는 수치다.

한화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당사가 Pre-IPO를 통해 조달한 4000억원으로 인수해 거느리게 된 제작사들의 자상상각이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된다"며 "프로젝트별로 다소 다르겠지만, 투자금 약 30~40%를 4~5년에 걸쳐 진행하고, 연각 약 300억원 수준 상각 비용처리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대형 비용 이슈가 당분간 동사에 대한 불확실성을 야기시킬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다만, 그는 "비용 이슈로 주가가 빠질 수 있지만, 지옥이 흥행하면 주가는 위로 널뛰기도 가능하다"며 "초기 적극적인 투자로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동사를 성장주로 평가한다면 비용대비 매출액 성장에 초점을 둬야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이 컨센서스를 대폭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지만, 동사의 글로벌 흥행이 기대되는 차기 드라마 라인업이 풍부하다"며 "종이의 집과 수리남 등이 대기 중이고, 극장 부문도 단계적 일상회복 고려 시 다운사이드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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