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과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맞물려 우리 사회와 경제가 급격한 변동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연중 기획 ‘D노베이션(Digital Innovation)’을 통해 SW·AI 등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신 시장 동향과 사례, 전문 업체 인터뷰 등을 통해 우리나라 사회 전반의 혁신 흐름 등을 조망해 볼 계획이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오는 11월 강원도 8개 국도에 겨울철 도로의 무법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를 사전 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가 오픈한다.
SK플래닛이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노면 위험 알림 서비스(ARHIS : 아리스)를 개발 중이다. 아리스를 통해 운전자는 겨울철 도로위의 무법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를 사전에 예측해 안전운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리스는 AI가 마른 노면, 비가 온 후나 눈이 온 뒤 도로의 주행 소리를 분석해 노면 상태를 판단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노면 정보가 없어 예측을 하지 못했던 블랙아이스를 노면 정보와 기상 정보를 결합하면 블랙아이스 예측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플래닛 정종희 PM은 “현재 강원도 8개 구간 320개소에 구축 중으로 11월 15일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국도에 아리스가 설치되면 올 겨울 검증을 통해 내년에는 전국 고속도로, 국도 그리고 일부 지방도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9년 12월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 '블랙아이스'로 43중 추돌사고가 일어나 화물차 등 10여대에 화재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블랙아이스는 교량 구간, 터널 입출구 구간, 계곡 통과 구간, 응달, 곡선, 급경사 구간에서 많이 일어난다.
블랙아이스의 발생 장소가 특정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응은 부족한 게 사실이었다. 기상 예보 및 그리고 온·습도 정보를 바탕으로 블랙아이스에 대비했는데 통상 영상 4도 이하 그리고 습도 80% 이상에서 결빙으로 추정해 대응해 왔다.
정종희 PM은 “기존의 블랙아이스 대응은 부족할 수 밖에 없었다. 실시간으로 상시적이며 정확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소리와 AI로 결빙 상태를 감지 할 수 있는 주행소리 AI 분석 기반 노면 위험 정보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리는 젖은 노면과 그렇지 않은 노면, 결빙된 노면의 소리 주파수를 학습하고 현장에서 실시간 센서를 통해 수집되는 소리를 분석해 도로가 말라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한다. 말라있지 않은 경우 AI를 통해 젖어있는지, 눈이 왔는지, 눈이 녹아 슬러시 상태인지, 아니면 결빙 상태인지를 판단한다.
이를 위해 SK플래닛은 한국타이어와 협력해 한국타이어 금산 트랙에서 겨울엔 영하 19도의 날씨에서 소방차로 물을 뿌려 도로 결빙 상태의 소리를 수집하고 장마철엔 젖은 상태의 노면 소리를 수집했다. 대설주의보가 내렸을 때도 현장에서 소리 데이터를 취득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 아리스는 도로변에 70m에서 100m 간격으로 설치된다. 설치된 아리스 디바이스는 도로 노면 상태를 판별해 LTE망을 통해 SK플래닛 클라우드 시스템에 모인다. 이를 도로관리자에 노면 정보를 전달하면 해당 도로관리자가 도로전광표지(VMS)와 가변 속도제한시스템(VSL) 장비와 연동시켜 위험 요소에 운전자가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정종희 PM은 “향후 티맵을 비롯한 다양한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해당 정보를 API 형태로 전달할 수 있다. VMS 연동의 경우도 현재 VMS 전달 내용이 명확하지 않은데 앞으로 노면 상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전달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변 속도제한시스템(VSL)의 경우도 도로 노면상태를 분석해 제한속도를 줄이게 하는 등의 효과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종희 PM은 “티맵과 연동해 위험 구간을 우회하는 기능을 API로 제공하게 되면 티맵 사용자들은 더 안전한 도로를 이용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