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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배터리 이어 소재 1위 '정조준'…LG화학, 6조원 투자(종합)

- LG화학, 배터리 소재 M&A 및 JV 적극 추진
- 양극재·음극재·분리막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 만들어 지속 가능한 혁신을 이루겠다는 취임 포부를 달성해나가고 있다. LG화학은 단순 화학 기업이 아니라 과학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14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온라인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반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계획이 공개됐다. 배터리 소재 등 3개 분야에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날 신 부회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확대됐으나 비상경영체제를 조기 선언하고 효율성 제고와 현금흐름 개선 등에 집중했다”며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시가 총액은 2019년 1월 25조원에서 2021년 7월 62조원으로 2.5배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등을 분사했으나 LG화학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분사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LG화학 미래 기대해도 좋다. 친환경 소재와 전지 소재 중심으로 회사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00조원 배터리 소재 시장 ‘1위’ 목표=가장 초점을 맞춘 곳은 배터리 소재 사업이다. 올해 39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 규모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투자 금액 절반 이상인 6조원을 붓는다. 세계 1위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 도약을 예고했다. 배터리 원가 40%를 차지하는 양극재를 비롯해 분리막·음극 바인더·방열 접착제·탄소나노튜브(CNT) 등 육성에 나선다.

양극재 사업은 생산능력을 대폭 늘린다. 오는 12월 6만톤 규모 경북 구미공장을 착공하는 등 국내외 시설투자를 집행한다. 작년 기준 연산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7배 증가가 목표다. 차세대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생산라인은 확대한다. 양극재 원료인 리튬 니켈 등 메탈 분야는 광산 업체와 조인트벤처(JV) 체결을 준비 중이다.

분리막은 조기 기반 마련을 위해 기술력과 고객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과 JV 등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의 분리막 코팅 사업을 이관하는 작업도 고려 중이다. LG화학은 분리막 글로벌 생산거점 구축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다.

음극 바인더와 방열 접착제 등은 연구개발(R&D) 자원을 집중 투입해 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CNT는 상반기 여수 2공장을 가동하면서 총 1700톤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연내 3공장도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5년까지 5000톤 이상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배터리 소재 사업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국내외 고객사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연내 상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LG화학은 자회사 지분 70~80% 보유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신 부회장은 “기업공개(IPO) 진행 시 시장가치 재평가되면서 지분가치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친환경 소재·혁신 신약 개발 박차=친환경 소재와 신약 사업에는 각각 3조원, 1조원을 투입한다.

친환경 분야는 바이오 소재·재활용·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이 메인이다. 이달부터 ISCC(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e)플러스 인증 받은 바이오 밸런스 고흡수성수지(SAP)을 생산한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 예정이다.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PBAT)은 연내 생산설비 착공에 들어간다. 국내외 원료 업체와 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 폴리올레핀(PO) 폴리염화비닐(PVC)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관련 제품 매출을 연평균 40% 이상 성장시킬 방침이다.

스타트업 이너보틀과는 하반기부터 화장품 용기 플라스틱 자원을 100% 선순환시키는 에코 플랫폼을 구축한다. 태양광 패널용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등 신재생에너지 소재 시장에서도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하는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 2개 이상 보유가 목표다. 이를 통해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현재 당뇨·대사·항암·면역 등 4개 전략 질환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임상 개발 단계에 들어선 신약 파이프라인은 올해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주요 분야에서의 검토 중인 M&A와 JV, 전략적 투자 등이 30건 이상이다. 70년간 축적한 기술과 솔루션을 더해 신성장동력을 준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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