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지난 30일 윈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43억4000만원, 영업이익 2억90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 42.4%, 95.3%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은 절반 가까이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간신히 적자를 면한 정도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은 작년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부터 예견된 바다. 2020년 1분기 윈스는 248억9000만원의 매출액을 거뒀는데 이는 윈스의 역대 1분기 매출액 중 사상 최대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각각 112억9000만원, 109억4000만원, 113억6000만원, 142억6000만원을 거뒀다.
그런데 2020년 1분기에는 종래의 2배 가까운 깜짝 실적을 거뒀다. 이 시기 도쿄올림픽 특수가 작용했있다. 도쿄올림픽을 전후로 일본에 40기가(G)급 침입방지시스템(IPS)을 공급했던 윈스는 2019년을 시작으로 2020년 1분기까지 높은 해외매출을 거둔 것.
2020년 1분기 윈스의 해외매출은 121억5000만원이었는데, 이는 2019년 전체 해외매출액인 137억4000만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1분기에 IPS 수출이 집중됐고 2분기부터는 해외매출이 줄어들었다.
윈스는 2021년 1분기 해외매출이 10억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실적 악화가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윈스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1040억원으로 설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2~4분기 동안 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야 한다. 작년 윈스는 한 해 동안 938억5000만원을 벌어들였고, 2~4분기 매출은 689억6000만원이다. 즉, 전년대비 매출을 30%가량 높여야 한다.
윈스는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강화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윈스는 지난 3월 56억원가량의 문화체육관광부의 보안관제 위탁 운영 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인공지능(AI) 보안관제 플랫폼을 시범적용하는 등 사업 범위를 확장한다.
KT 클라우드와 협력했던 노하우를 방침으로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사업자(MSP)로의 전환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작년 태스크포스(TF)로 운영되던 클라우드 팀이 정식 편성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도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클라우드 관련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신사업만으로 부족분을 만회하는 데 더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IPS를 비롯한 윈스의 주력 사업 부문의 성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윈스가 기대를 거는 것은 100G IPS 판매와 성장 중인 방화벽 판매다. 윈스에 따르면 작년 국내 방화벽 시장에서 윈스는 시큐아이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윈스 관계자는 “올해 1분기의 경우 역(逆) 기저효과로 인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매출은 상승했다. 2분기부터 공공, 통신, 민수시장 등 매출이 본격적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대비 향상된 지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일본 통신사 5G 신규망에 100G IPS 수출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100G IPS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신제품이 출시됐다고 해서 단번에 장비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 만큼 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다. 작년 1분기 완료된 일본 노후 IPS 교체사업(10G→40G)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진행됐다. 올해 하반기에 5세대(G) 통신망을 위한 100G IPS 수출이 개시된다고 하더라도 단번에 수백억원 대 계약이 체결될 확률은 낮다.
한편 윈스가 인수합병(M&A)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윈스는 이익잉여금으로 854억원가량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지난 몇 년간 수차례 M&A를 논의했지만 이뤄지지는 않았다. 올해 공격적인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한 만큼 M&A를 통한 사업 확장을 꾀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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