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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선공개된 토스증권, ‘주린이’가 삼성전자 사봤다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삼성전자 주식을 갖게 되는 데 1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2030세대 ‘주린이’에게 진입장벽이 될만한 것도 다 없앤 상태였다. 사용 후기를 한줄 평으로 적자면,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사용자경험(UX)을 실감했다’ 정도 될 것 같다. 12년 만에 등장한 신규 증권사, 토스증권 얘기다.

토스증권은 지난 15일 사전신청자 1000명을 대상으로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사전 오픈했다. 이후 16일과 17일에도 순차적으로 대상자를 늘렸다.

기자도 지난 16일 토스증권을 쓸 수 있게 돼 직접 주식을 사봤다. 2030세대이자 주식 초보인 ‘주린이’의 관점에서 앱 내 기능을 하나하나 경험했다.

◆‘다섯 번의 터치’로 삼성전자 샀다
봉 차트를 없애고 직관적으로 가격 추이를 확인할 수 있게 한 화면(왼쪽)과 간단한 구매 화면(오른쪽)./토스증권 캡처
봉 차트를 없애고 직관적으로 가격 추이를 확인할 수 있게 한 화면(왼쪽)과 간단한 구매 화면(오른쪽)./토스증권 캡처
계좌 개설은 정말 빨랐다. 다른 계좌로 1원이 전송된 내역을 확인한 뒤 입력하는 절차가 자동이었다. 토스가 토스 등록 계좌로 보내주고, 알아서 확인해 인증해줬다. 다른 은행 앱을 실행해 거래내역을 살펴볼 필요가 없었다. 계좌 개설 이후엔 앱 내에서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설 후 보이는 화면에 ‘인기차트 TOP 100’이 있었다. 1위부터 쭉 인기 종목을 볼 수 있으니 마치 음원 차트를 보는 것 같았다. 본격적으로 투자를 한다기 보다는 토스증권을 경험해보려는 목적이었기 때문에 인기 1위인 삼성전자를 사기로 했다.

사면서 알게 된 건 계좌 개설만 빠른 게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전자 종목을 누르고 ‘구매하기’를 누르니 ‘몇 주나 구매할까요?’라는 화면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시장가로 살 것인지 지정가로 살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시장가로 선택하고 10주를 구매하기 위해 ‘10’을 입력했다. ‘확인’ 버튼을 누른 뒤 지문 인증을 하니 구매 절차가 끝났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이 모든 과정에 10초도 채 안 걸린 느낌이었다. 다섯 번의 터치로 가능했다.

산 주식을 확인하는 것도 간편하다. 메인화면에서 바로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고, 주식과 계좌 잔액을 한 번에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식이 더 많은지, 계좌 잔액이 더 많은지 자산 보유 비중을 알 수 있게 돼있다.

◆차트 대신 ‘한 달 전에 알았더라면’…주린이 이해도 높여
'만약 3달전에 알았더라면'이라는 말로 수익률을 보여주는 화면(왼쪽). 메인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카테고리(오른쪽)./토스증권 캡처
'만약 3달전에 알았더라면'이라는 말로 수익률을 보여주는 화면(왼쪽). 메인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카테고리(오른쪽)./토스증권 캡처
이용 절차가 간편한 것도 신기했지만, 토스증권을 이용해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주린이가 느낄 만한 진입장벽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어려운 용어는 쉬운 말로 다 순화했다.

예를 들어 관심 가는 종목이 한 달 전에 비해 얼마나 올랐는 지 알고 싶다면, ‘만약 한 달 전에 알았더라면’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증권사 앱에서는 차트로 확인해야 하는 부분도 직관적인 언어로 표현한 것. ‘한 달 전’뿐 아니라 세 달 전, 일년 전 등으로 선택할 수 있다.

주린이에게 진입장벽이 될 수 있는 ‘봉 차트’는 과감히 없앴다. 그냥 누구나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선 그래프로 가격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1일, 일주일, 한 달 등 기간 설정은 가능했다.

가장 유용했던 건 ‘카테고리’였다. 메인화면에 전기차, 빵, 항만 등으로 나와있는 카테고리를 누르면 관련 종목이 나왔다. ‘빵’을 누르면 SPC삼립과 서울식품이 나오는 식이다. 이 중 SPC삼립을 눌렀더니 가격 추이와 함께 뉴스, 회사소식, 매출액 등이 줄줄이 나왔다. 회사소식에서는 주린이도 알기 쉽게 공시 내용을 요약해 제공한다.
빵 카테고리를 누르면 나오는 화면./토스증권 캡처
빵 카테고리를 누르면 나오는 화면./토스증권 캡처
◆해외 주식은 상반기 중 지원…MTS 이용자 매일 1만명씩 늘어난다

이날 확인한 카테고리는 토스증권의 ‘TICS(Toss Investment Category Standard)’라는 분류 체계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색 기능을 위해 국내 2000여개 상장사를 분석했다”며 “재무제표 상 매출 발생 여부 등을 확인해서 자체 분류 체계를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주식 거래는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토스증권 측은 상반기 중 해외 주식 거래가 지원된다고 밝혔다. 지원 시에는 소수점 거래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1주 가격이 비싸서 살 수 없는 주린이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MTS를 쓸 수 있는 이용자는 매일 늘어난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지난 16일부터는 좀 더 많은 사람이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일 1만명에게 MTS를 오픈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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