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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손잡는 유럽, 아일랜드 통신사 ‘에어’도 동참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미국 제재에도 유럽에서는 화웨이 통신장비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독일에 이어 이번에는 아일랜드 통신그룹 에어(Eir)가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캐럴런 레논 에어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각 11일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에어는 화웨이의 보안에 자신하며, 통신사는 유럽연합(EU)의 권고에 따라 통신망 일부에서 화웨이 장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EU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는 네트워크 블록 전반에 걸쳐 사이버보안 위험 평가와 완화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5G 네트워크의 사이버보안: 위험 완화 측정에 대한 EU 툴박스’를 발간한 바 있다.

레논 CEO는 “우리는 툴박스에 기반해 5G 네트워크의 모든 위험에 대응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강화된 통제나 듀얼 프로바이더 전략(통신 장비업체 2곳으로부터 장비를 조달 받는 전략)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에어는 현재 5G 코어망은 에릭슨, 무선 액세스망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이어 “EU 권고에는 특정 통신장비업체를 배제하라는 내용이 없으며, 우리는 이를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위원회가 화웨이에 대한 입장을 바꾼다면 통신사가 모든 장비를 제거하고 교체하는데 많은 비용이 수반될 뿐만 아니라, 필연적으로 소비자들의 통신비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레논은 “유럽 통신사 대다수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통신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시점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하고 지연된다면, 통신사들은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가격을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럽에서는 미국의 반화웨이 전선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는 추세다. 앞서 독일·스위스·네덜란드·노르웨이 등이 화웨이의 5G망 구축을 허용했고, 프랑스 정부도 최근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편 미국 상무부의 강화된 화웨이 제재 조치에 따라, 오는 15일(한국시간)부터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생산장비를 활용해 생산된 물품은 특별 허가를 받지 않고는 화웨이에 공급할 수 없다. 이 같은 미국 정부 결정에 미국반도체산업협회와 미국 통신칩 제조사 퀄컴까지 나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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