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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 ‘싸이월드’, 이제 보내줘야 할까

넘쳐나는 정보 속 쉬이 지나칠 수 있는 기술 이슈를 재조명합니다. 뛰어난 기술과 함께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정보기술(IT) 현안을 분석하고 다시 곱씹어볼 만한 읽을거리도 제공합니다. 기술과 세상이 만나는 지점을 따스한 시각으로 ‘클로즈업’하는 연중 기획을 진행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00년대 인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였던 ‘싸이월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까. 현재 서비스가 유지되고 있으나 불안한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갑작스러운 폐업 사실이 알려졌다. 국세청의 사업자등록이 말소된 까닭이다. 싸이월드 법인에서 사업 의지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지난해 10월 사태를 돌이켜본다면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작년 10월에도 싸이월드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그해 11월까지 도메인 만료 사실도 알려졌다. 싸이월드 측은 도메인 만료 기한을 올해 11월까지로 연장했다. 당시 불안함을 느낀 이용자들이 미니홈피 백업 방법을 인터넷에서 공유했다.

싸이월드는 사실상 시장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된 서비스다. 디지털 원주민으로 불리며 SNS 유행을 주도하는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에겐 ‘한때 유명했던 SNS’로만 남았고 예전 추억을 간직한 3050세대 위주로 명맥을 이어왔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 요청하는 싸이월드 ‘심폐소생’이 이뤄져도 신규 이용자들 유입 없이 지속 서비스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인터넷 상에서도 서비스 존치를 논하는 이용자보다는 예전 활동했던 미니홈피 백업이 시급하다는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더욱 큰 상황이다.

◆사진첩 백업 방법, 후기 공유 이어져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싸이월드의 퇴장을 이번엔 ‘진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백업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성공적으로 백업을 마쳤다는 후기도 있고 여전히 로그인이 원활하지 않아 백업을 못 했다는 이용자 반응도 있다.

백업 방법은 다양한 편이다. 별도 백업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과 브라우저에서 바로 백업하는 방법 등이 있다.

오픈소스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GitHub)에선 보안 우려 상 별도 프로그램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보다는 브라우저에서 백업하는 방법을 추천하는 게시글을 볼 수 있다. 다만 PC활용에 익숙하지 않다면 백업 과정 접근이 쉽지 않다.

보통의 이용자라면 싸이book(북)을 활용할 수 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백업할 수 있는 공식 서비스다. 다만 유료다. 이용자 후기를 보면 사진 1000장 백업 비용이 4000원대로 파악된다. 이 서비스는 미니홈피를 책 형태의 PDF파일로 만들어줘 사진과 함께 게시글까지 보관할 수 있다.

카카오스토리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이미지
◆싸이월드 황금기 이을 서비스 없나

인터넷 업계에선 “페이스북도 SNS 유행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단시간 내 그런 일은 없겠지만, 2000년대 황금기를 거친 싸이월드처럼 언젠간 페이스북도 철 지난 서비스로 인식될 수 있다는 말이다.

싸이월드 이후 모바일 시대에 탄생한 국내 대표적인 SNS로는 ‘카카오스토리’가 있다. 카카오톡 친구들과 사진, 영상, 글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업고 출시 초반 승승장구했다.

카카오스토리 주요 이력을 보면 ▲2012년 3월 출시돼 3일 만에 국내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미국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 1위 ▲출시 5개월 후 스토리 수 5억건 돌파 ▲2013년 1월, 출시 10개월 후 스토리 수 10억건, 가입자 수 3250만명 기록 등이 있다. 올해 6월 누적 수치로는 ▲가입자 수 9100만명 ▲스토리 글 수 82억건 ▲스토리채널 수 95만개다. 여전히 주요 SNS로 자리잡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의 카메라 앱으로 시작된 ‘스노우’도 있다.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더 유명한 서비스다. 아시아권 젊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 2015년 9월 출시 이후 1년 6개월만에 1억 가입자를 기록했다. 현재 스노우를 포함해 B612, 푸디, 라인카메라 등 총 5개 카메라 앱의 실사용자 수는 2020년 1월 기준 2억4200만명에 달한다.

동영상 스트리밍 유행에 따라 급상승세를 보이는 서비스도 있다. 세계 각지에서 아자르(Azar) 영상 메신저로 유명한 국내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가 내놓은 ‘하쿠나 라이브’다.

하쿠나 라이브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로 최근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싸이월드와 달리 국내외 시장에 동시 진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아자르 초기보다 성장세가 가팔라 회사 측이 양대 성장엔진으로 보는 서비스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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