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사례 되풀이…당시 서비스 접속 불가에 백업 요청 잇따라 - 이커머스서도 비슷한 사례…멤버십 종료 수차례 알려도 이용자들 변화 둔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0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싸이월드(Cyworld)’가 지난달 최종 폐업했다. 국세청 홈택스 사업자등록상태를 보면 지난달 26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용자들 사이에 폐업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니홈피 백업을 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예상된 일이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말에도 꼭 닮은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작년 10월에 싸이월드 서비스 접속이 되지 않아 논란이 되면서 그해 11월 도메인 만료 사실도 알려졌다. 이후 미니홈피 사진 등 이용자 백업 요청이 잇따랐고 싸이월드 측이 도메인 만료 기한을 1년 연장했다.
당시 업계에선 싸이월드가 조만간 폐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봤다. 서비스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된 까닭이다. 싸이월드는 2015년부터 ‘싸이Book(북)’ 데이터 백업 서비스를 제공했다. 미니홈피를 책 형식으로 남길 수 있는 서비스다. 수년간 백업할 수 있는 시간은 있던 셈이다.
지난해 말 접속 불가 사태 이후 이용자들 사이에서 별도 프로그램을 통한 사진첩 백업 방법도 공유된 바 있다.
싸이월드 폐업 사태는 한때 잘 나갔던 토종 SNS의 아쉬운 퇴장과 함께 인터넷에 올린 신상정보 처리와 보관에 대한 둔감한 이용자들 측면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커머스 업계에도 비슷한 경우를 찾을 수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멤버십 종료와 이후 변화를 알리려 9번의 공지를 내고 별도로 개인화 메시지까지 보냈는데도 멤버십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묻는 이용자들이 상당수였다”며 서비스 변화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이용자들의 특성을 전하기도 했다.
싸이월드 최초 도메인 등록은 1999년 11월12일이다. 올해로 서비스 스무 해를 갓 넘기고 아쉬운 결말을 맞게 됐다. 싸이월드는 지난 2016년 프리챌 창업자이자 에어라이브코리아의 전제완 대표가 SK컴즈로부터 인수해 기사회생을 노렸으나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의 유행에 밀려 시장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