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은 20일(현지시간) 자사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인 ‘IBM 씽크 2018’에서 ‘왓슨 어시스턴트’를 공개했다. 아마존의 알렉사나 애플의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와 같은 소비자 대상 인공지능(AI)과는 달리 철저하게 기업(비즈니스)을 위한 AI 비서로 포지셔닝할 방침이다.
IBM에 따르면 ‘왓슨 어시스턴트’는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의 필요에 따라 음성은 물론 텍스트를 통해 사용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헤이 왓슨’과 같은 명령어 대신 보다 자연스러운 형태로 실행이 이뤄진다.
IBM 측은 “단순히 집과 같은 하나의 장소를 위해 디자인된 것이 아니라, 호텔부터 자동차, 상점 등 다양한 기업이 자체 보유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을 위한 강력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호텔에서 “여기는 너무 밝아”라고 말한다면, 조명을 자동으로 줄여주는 식이다. 이미 커넥티드카 기업인 하만이 마세라티 그랜카브리오에 탑재된 프리미엄 ‘디지털 콕핏(digital cockfit)’에 왓슨 어시스턴트가 통합됐다. 왓슨 어시스턴트는 연료압력조절기(FPR) 이상 시 이를 식별해 즉시 운전자에 알려준다. 이후 운전자의 일정과 선호하는 정비소 등을 참고해 정비소 방문 수리를 예약한다.
스티븐 서하이 하만 자동차 클라우드 서비스 부사장은 “AI는 기업이 진정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에어와이어도 왓슨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운전자에 조언을 하는 ‘자비스(Jarvis)’를 만들었다. 보통 네비게이션과 커넥티드 홈, 차량 안전 추적 기능이 다 갖춰진 신차는 비싸다. 하지만 자비스는 이 모든 서비스를 사용하기 쉬운 디바이스에 담아 제공하는 ‘대중교통 AI’이기 때문에 많은 운전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편 IBM은 보다 빠른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도와주는 ‘IBM 왓슨 데이터 키트 출시(IBM Watson Data Kits)’도 발표했다. 이는 기계판독이 가능하고 사전에 훈련된 특정 산업용 데이터를 제공해 기업이 AI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게 한다. 우선 여행, 운송 및 식품 산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음식 메뉴용 왓슨 데이터 키트의 경우, 미국 내 21만여 도시에 있는 70만개 메뉴를 포함하고 있다.
IBM 관계자는 “데이터 과학자들은 현재 시간의 79%를 데이터 수집, 조직, 채굴에 사용하고 있다”며 “정제된 산업별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데이터 과학자나 AI 엔지니어들의 개발 프로세스를 간소화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로리아 왓슨 미디어 및 콘텐츠 총괄은 “기업이 진정한 혁신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올바른’ 데이터’”라며 “IBM 왓슨 데이터 키트는 사전 교육된 데이터를 제공해 업체 간 격차를 해소한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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