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27일 이스트시큐리티(대표 정상원)는 내년에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주요 보안 이슈로 ▲암호화 화폐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소프트웨어(SW) 공급망 관련 침해사고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OS) 공격 ▲랜섬웨어 및 암호화 화폐 채굴 악성코드 증가를 꼽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과 같은 암호화 화폐(이하 가상화폐)에 대한 투기 수요가 집중되고 있어, 내년에는 가상화폐와 관련한 침해사고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공격은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사이버 공격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가상화폐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은 해킹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사이버 공격자들은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개인의 가상화폐 지갑이나 거래소 공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위해 가상화폐 거래 때 인증을 위해 필요한 개인의 자격 증명을 탈취하는 시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에만 국내 유명 암호화 화폐 거래소의 출금 알림 이메일로 사칭한 피싱 공격과 입사 지원서로 위장해 거래소 관계자를 대상으로 발송된 스피어 피싱 공격 사례가 발견된 바 있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시스템을 감염시킨 뒤 가상화폐 마이닝(채굴) 봇을 설치해 사용자 모르게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자의 PC 리소스를 동원하는 악성코드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최근 랜섬웨어의 한 종류인 비너스락커 제작자가 가상화폐 채굴 공격을 시도한 사례가 있었다. 기존 랜섬웨어를 유포하던 공격자가 랜섬웨어를 대신하거나 랜섬웨어와 함께 가상화폐 채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경우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증가에 따른 관련 침해사고도 늘어난다. 대부분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개인과 기업이 사용하는 콘텐츠를 보관해주고 제3자에게 공유하는 기능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부에서의 접근이 쉬워 자칫 보안에 소홀하게 되면 직접적인 정보 유출 침해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는 민감한 개인 정보나 금융 정보와 같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보관된 가치 높은 자료와 기업의 업무 관련 주요 데이터를 유출하거나 파괴하려는 시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내년은 클라우드 계정정보 관리와 인증 절차, 접근제어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침해 사고 예방이 필요한 한 해다.
이와 함께 이스트시큐리티는 기업의 SW 공급망을 표적으로 하는 공격과 이를 통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사이버 공격들은 대부분 금전적인 이득이나 기밀정보 탈취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공격자들은 일반 개인에 비해 중요한 자료를 많이 다루는 기업을 공격 목표로 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많은 기업은 업무용 SW의 배포와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SW 공급망을 사용하고 있어, 한 번의 공격으로 손쉽게 많은 대상을 감염시킬 수 있다. 이 공급망을 통하면 한 번에 여러 기업 또는 특정된 업종의 기업에만 랜섬웨어와 같은 악성코드를 유포할 수 있어, 대규모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사이버 공격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OS)를 대상으로 하는 공격도 커진다. 리눅스 기반 OS는 보안 위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져 왔지만, 서버 제작사 등 기기 업체마다 사용하는 OS의 종류나 버전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리눅스 OS를 지원하는 보안 솔루션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서버 관리자나 사물인터넷(IoT) 기기 사용자는 개별적으로 보안 설정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존재하며, 이 과정에서 보안 취약점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많은 기업이 정보를 저장해두는 서버에서뿐만 아니라 각종 업무용 IoT 기기에도 리눅스 OS를 이용하고 있어, 사이버 공격자의 표적이 될 수 있는 공격 대상 기기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이스트시큐리티 측은 “사이버 공격자가 공격할 수 있는 대상이 늘어남에 따라 공격이 성공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득도 커지기 때문에, 리눅스 OS를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 공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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