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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대기업 CSB 시장 참여…독자 클라우드 전략 한계?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중소 IT서비스기업들을 중심으로 활성화되던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리지(CSB) 시장에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이 연이어 참여하며 시장 구도 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체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타진하던 IT서비스 대기업들이 아마존, 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와 적극 협력에 나섰다. 공공 및 금융 등 새롭게 열리는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의 협력에 본격 나선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체 클라우드 브랜드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려던 IT서비스 대기업들이 독자적인 클라우드 시장 개척에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 IT서비스기업 위주의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리지(CSB) 시장에 대형 IT서비스업체들까지 참여하고 나선 것이 그 이유다.

삼성SDS는 지난 25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와 애저 스택(Azure Stack)을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 개발 및 국내 비즈니스 확장에 대한 양사의 협력을 담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웹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애저 서비스를 삼성 계열사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채널 전략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SDS는 이번 MS와의 협력을 통해 CSB 사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LG CNS는 아마존웹서비스, MS와 모두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최적 클라우드 조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CSB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셈이다.

‘엘클라우드(L. Cloud)’를 서비스하고 있는 롯데정보통신도 내부적으로 AWS와 MS 애저를 대외에 공급하는 CSB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SB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과 채널 협력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화S&C도 아마존 및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클라우드 비즈니스 협력을 협의 중에 있다. 한화S&C는 자사의 IT 시스템 구축 노하우 및 빅데이터, IoT, 스마트팩토리 기술력과 글로벌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의 클라우드 컨설팅 역량을 결합함으로써, 클라우드 시장의 컨설팅 및 SI 사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ICT도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CSB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포스코에서 검증된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등 구축사례를 솔루션 화 해 대외 ‘앱스온 클라우드(Apps on Cloud)’ 서비스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부 사업을 수용할 수 있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IT서비스업체들은 독자적인 클라우드 브랜드를 통한 시장 개척에서 CSB 사업으로 선회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클라우드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특정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CSB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도입에 있어 AWS와 같이 특정 브랜드를 처음부터 찍어서 견적으로 내달라는 기업들이 많다”며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가격 산정이나 서비스 가용성에 대한 보고서 체계 등이 허술해 외산 클라우드 사용 경험이 있는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내수용보다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클라우드를 적용하려는 기업 입장에서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가용성면에서 한계를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IT서비스 대기업들은 해외 등을 대상으로 한 퍼블릭 클라우드는 외산 클라우드 업체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용 서비스의 경우 자신들의 서비스를 끼워 파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시장을 개척하려 노력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활용의 보편적인 방식으로 자리를 잡느냐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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