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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폰 1분기 이익 급증…애플 불행=삼성 행복?

- IM부문 영업익 3조8900억원…전기비 74%↑·전년비 42%↑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이 반등에 성공했다. ‘갤럭시S7’ 조기출시 승부수가 통했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애플이 부진에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에게 봄날이 다시 돌아온 것일까. 업계는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애플의 다음 프리미엄 제품과 삼성전자의 다음 프리미엄 제품 결과 등 좀 더 상황을 주시해야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28일 삼성전자는 2016년 1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휴대폰 사업이 주력인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27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89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0% 전년동기대비 7%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74% 전년동기대비 42% 급증했다.

같은 기간 휴대폰 판매량은 9200만대 태블릿 판매량은 600만대다.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210달러 초반을 기록했다. 전기대비 휴대폰과 태블릿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ASP는 30달러 정도 상승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기업공개(IR)팀장(전무)은 “전체 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 비중은 80% 중반”이라며 “2분기는 휴대폰과 태블릿 판매량이 전기대비 줄어들겠지만 ASP는 개선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IM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갤럭시S7과 중저가 제품군 재편성 효과로 풀이된다. 갤럭시S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됐다. 올해는 1분기로 시점을 당겼다. 중저가 제품군은 다품종 다량생산에서 소품종 다량생산으로 전환했다.

판매량 정체에도 불구 이익이 개선된 것은 고무적이다. 휴대폰 시장은 경쟁심화로 전체적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극강의 수익성을 가져가던 애플도 지난 1분기엔 부진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향후에도 이런 추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우선 애플의 고전이 삼성전자의 수익으로 이어질지가 불투명하다. 애플의 실적은 고가폰 신제품 출시 전 ‘하락’ 고가폰 출시 후 ‘상승’이라는 패턴을 보였다. 애플이 최근 신제품을 내놨지만 이는 중저가폰이다. 고가폰 출시 후에도 반등에 실패해야 본원적 경쟁력 문제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또 애플은 자체 구성한 생태계를 독식하고 있는 사업구조다. 애플 스마트폰 교체수요가 감소한 것인지 생태계 이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인지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

다음은 LG전자 ‘G5’ 등 갤럭시S7과 직접적 경쟁대상인 안드로이드 진영의 고가폰과 대결 승패를 지켜봐야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안드로이드 진영은 2분기 신제품이 본격 출시된다. 마케팅비 등 우위를 지키기 위한 비용 집행이 요구된다. 중저가폰도 마찬가지다.

한편 삼성전자는 사업체질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에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태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판매는 전작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재고수준도 매우 건전하다”라며 “중저가폰은 원가구조개선을 통한 사어베질개선이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전체 휴대폰 사업은 전년대비 물량과 매출은 성장하는 것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점유율과 수익성은 모두 중요하며 제품군을 잘 활용하면 점유율도 늘리고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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