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5년 9명 중 1명이 통신사를 옮겼다. ▲2014년 7명 중 1명 ▲2013년 6명 중 1명 ▲2012년 5명 중 1명 등 감소세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로 점유율대로 가입자가 흐르는 양상이다. 통신사의 소모적 가입자 뺏기는 이제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까. 단말기유통법 효과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2015년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677만1863명이다. 전년대비 19.9% 적은 수치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공개한 작년 11월 기준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총 5878만6659명. 성장률을 감안하면 전체 가입자 9명 중 1명이 통신사를 갈아탔다.
SK텔레콤은 전 방향으로 가입자를 잃었다. ▲KT 1만5468명 ▲LG유플러스 9만1384명 ▲알뜰폰 23만6548명 등 총 34만3400명이 떠났다. 하지만 작년 10월 1주일 영업정지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KT는 SK텔레콤에서 본 이익보다 LG유플러스와 알뜰폰쪽 손실이 많았다. 총 18만9852명이 이탈했다. 뒤늦은 롱텀에볼루션(LTE) 출발에 따른 경쟁력 약화 충격을 많이 벗어난 모습이다. 그러나 작년 한 해 동안 5개월은 SK텔레콤과 대결서 졌다.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LG유플러스와 알뜰폰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으로 간 사람보다 SK텔레콤 KT로부터 온 사람이 많았다. 총 5만3939명이 늘었다. 알뜰폰은 전 방향에서 가입자를 빨아들였다. 총 47만9313명이 증가했다. 알뜰폰이 연간 통계에 온전히 잡힌 2013년 이래 LG유플러스와 알뜰폰 모두 가입자 확장이 가장 낮았다.
번호이동은 통신사끼리 뺏고 뺏기는 시장이다. 2014년 10월 이전까지 온갖 불법이 난무했다. 고무줄 지원금으로 시장 왜곡이 발생했다.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변했다. 예측이 가능해졌고 편법이 판을 치기 어려워졌다. 월평균 번호이동 규모가 축소된 것도 그래서다. ▲2012년 88만명 ▲2013년 82만명 ▲2014년 70만명 ▲2015년 56만명 등 시장은 안정세로 돌아섰다. 아니 정상화됐다. 통신사는 산토끼대신 집토끼를 신경 썼다. 기기변경 가입자도 지원금을 받게 됐다. 기기를 바꾸지 않은 이는 요금할인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반면 과열의 틈새에서 이득을 봤던 제조사와 유통점은 볼멘소리를 냈다.
올해도 번호이동 시장은 월평균 50만명 중반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변수는 지원금 조정이다. 미래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부인하고 있지만 기획재정부발 지원금 상향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상한선이 올라가면 사실상 단말기유통법이 무력화 될 공산이 크다. 국내 경기와 선거가 문제다.
한편 작년 12월 번호이동자 수는 총 54만416명이다. KT가 2개월 연속 가입자 순유출을 기록했다. 앞서 언급했듯 KT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이유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만5035명과 1만4577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LG유플러스도 1099명의 가입자 손실을 봤다. 알뜰폰만 3만711명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