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진-다음게임 합병…퍼블리싱 확대 의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게임 사업에 전폭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남궁훈 엔진 대표를 카카오 최고게임책임자(CGO)로 영입한데 이어 이번에 계열사인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을 추진하는 안을 꺼냈다. 게임 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겠다는 얘기다.
24일 카카오는 게임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엔진과 다음게임이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 내년 상반기 중 합병을 마무리한다.
이는 업계에서 회자되던 합병 시나리오다. 앞서 다음 포털의 게임 채널링 사업을 이어받은 다음게임이 검은사막 퍼블리싱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매각설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다 지난 8월 카카오에 엔진이 인수되면서 다음게임과 합병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다음게임은 카카오와 합병 전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의 게임사업부문이 떨어져 나온 독립법인이다. 당시 온라인게임 플래닛사이드2와 위닝펏, 검은사막 3종의 퍼블리싱에 집중하기 위한 인력으로 구성됐다.
이 중 가장 야심작으로 꼽혔던 검은사막이 중박 정도의 성과를 냈다. 검은사막에 대한 시장 기대치를 감안하면 다소 부진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플래닛사이드2는 지난 7월 서비스가 종료됐으며 위닝펏은 마니아들이 즐기는 정도로 서비스가 유지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후 다음게임은 사업 동력을 잃은 것처럼 활동이 뜸했다. 그러다 업계 내 존재감이 사라져갔고 매각과 합병 얘기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의 주요 매출원인 게임 플랫폼 사업도 탈카카오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카카오 게임사업 전반이 정체기에 놓이게 된다.
이처럼 카카오 입장에서 변화가 필요했던 시점에 한게임 창립멤버인 남궁훈 엔진 대표가 케이벤처그룹 투자를 받아 카카오 계열로 편입된다. 지난 8월 편입 이후 4개월 뒤, 카카오는 남궁훈 대표에게 카카오 게임사업의 미래를 맡기는 카드를 꺼냈다.
카카오는 엔진과 다음게임 합병에 대해 “향후 독자적인 국내 시장 확대 및 해외 진출을 위한 추진력있는 게임 퍼블리싱 전문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단 엔진의 퍼블리싱 사업은 모바일게임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게임은 외산을 수입해오지 않는 이상, 개발 프로젝트 부족으로 퍼블리싱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다. 다음게임의 인력은 90여명이다.
오는 29일 엔진이 주최하는 프레스 컨퍼런스가 마련된다. 이날 남궁훈 대표가 2016년 사업 구상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카카오 게임사업이 어떻게 흘러갈지 그의 입에 업계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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