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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지뢰밭 건너는 O2O, 신뢰도와 수익원 사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본격적인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통합) 시대를 맞아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동시에 여러가지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신뢰도에 관한 부분이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숙박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가 호스트(숙박업주)에게 감금·성폭행과 같은 강력범죄를 당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처럼 얼마든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얼마 전 카카오택시를 이용한 승객이 성추행을 당한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인기 높은 배달앱은 어떨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배달앱(요기요, 배달통, 배달의 민족) 등록 야식업체를 대상으로 위생 상태를 확인한 결과 네 곳 가운데 한 곳이 위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기한 경과 제품을 판매목적으로 보관하거나 표시기준 위반, 건강검진 미실시 등이 주요 적발 내용이다.

현재 O2O 업계는 확실한 수익 모델을 확보하기보다 초기 시장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일종의 시간싸움으로 시장점유율을 올료 진입장벽을 높이기 위함이다. 택시나 배달음식, 유통 등에서의 사례에서처럼 서비스 자체가 복잡하기 않아 진입이 손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승자독식 현상으로 인해 선발 사업자의 존재가 경쟁자를 견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카카오택시만 하더라도 서비스 시작 4개월만에 누적 호출 1000만건, 일일 평균 호출 수 21만건, 기사 회원 13만명을 돌파하는 등 파죽지세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수익원이 마땅치 않다는 문제도 가지고 있다. 오는 10월 고급택시와 같은 별도의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고급택시가 자리를 잡기까지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으면 무척 곤란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카카오택시가 높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용자 편의성과 함께 안전한 귀갓길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물론 다음카카오가 택시기사의 면면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어서 책임을 묻기 어렵고 일부의 문제를 전체로 확대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으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만한 강력범죄가 발생했다면 얼마든지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배달앱이나 숙박공유앱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O2O 업체 입장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탄탄한 수익원을 확보하려 할 것이고 위험요소를 최대한 걸러낼 수밖에 없다. 수익원 안착이 더 빠를지, 아니면 위험요소가 지뢰처럼 터질지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셈이다. 시장에 안착하기만 하면 성공이다. 이후에 문제가 발생해도 전체로 번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꽃을 피우기도 전에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다면 더 이상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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