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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스마일게이트, 같은 듯 다른 모바일 플랫폼 접근법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에 이어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이하 스마일게이트)가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선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3년 NHN엔터가 ‘토스트’를 내놓았고 올해는 스마일게이트가 ‘스토브’를 출시할 예정이다. 양사 모두 글로벌 진출을 고려해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이름을 택했다.

두 회사가 선보인 플랫폼은 구글, 애플과 같은 자체 앱 마켓이 아니라 게임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를 관리·분석하기 위한 인프라 서비스다.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출시 후 운영 이슈가 커지자 이에 대응해 개발사들을 위한 B2B 통합 솔루션을 내놓은 것이다.

◆토스트 클라우드는 협동조합…‘중소게임사만의 리그’ 탈출 과제=먼저 뚜껑이 열린 ‘토스트 클라우드’는 NHN엔터가 토스트 브랜드명을 오픈한 이후 작년 연말에 출시된 플랫폼이다. 게임제작도구와 함께 분석도구, 마케팅 도구 등이 통합된 이른바 원스톱 솔루션으로 입점 개발사들에게 받는 수수료는 없다.

이 솔루션의 특징이 잘 나타난 기능은 바로 마케팅 도구인 ‘프로모션’(PromotiON)이다. 회사 측은 ‘협동조합’의 개념을 들어 이 도구를 설명하고 있다. 각 게임의 이용자 DB를 입점사들이 공유하는 것이다. 교차홍보(크로스프로모션)의 상시 진행과 트래픽 선순환을 위한 결단이었다.

그러나 회사 측 바람과는 달리 프로모션의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았다. 토스트 내 게임의 면면을 보면 NHN엔터를 제외할 시 아직 ‘중소게임사만의 리그’에 머물러 있는 까닭이다. 대형 게임사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은 자사 이용자 트래픽을 다른 게임과 나누는 협동조합 개념에 구미가 당기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쉽게 말하면 ‘남 좋은 일만 시킨다’는 판단이 앞섰던 것이다.

NHN엔터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현재 50종 가량의 게임이 토스트 플랫폼 내 입점해있는 상황으로 신작 라인업을 더 확충할 의지를 보였다. 회사 측은 “신생게임사들이 토스트 플랫폼에 들어와 많이 성장했다”며 “토스트 클라우드의 유료화 계획은 없다. 참여 게임사를 더 늘리고 국내 업체에 적극적으로 세일즈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방위 지원책 내세운 ‘스토브’, 수수료 부담↓·글로벌게임사 참여 관건=스마일게이트의 ‘스토브’는 NHN엔터 토스트 클라우드가 내세운 기능에 게이머 간 네트워크 구축과 재무·멘토링 지원까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사업 전반에 대한 지원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스토브는 토스트와 달리 수수료가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제휴사 입장에서 부담 없는 선에서 책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나 시장 저항의 유무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고정비 성격인 구글·애플에 내는 플랫폼 수수료에 스토브 수수료까지 낼 경우 개발사가 가져가는 이득이 더욱 줄어들 것은 명약관화하다. 여기에 퍼블리셔까지 끼게 될 경우 수수료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스토브가 주는 가치를 극대화하면서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대형 게임사, 글로벌 게임사와의 제휴도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플랫폼 초반 활성화를 위해선 성공 사례가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스마일게이트는 1200억원에 인수한 선데이토즈 게임을 스토브에 연결할 계획이다. 해외 업체를 포함해 유명 게임사와도 제휴를 위한 물밑 접촉이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미국 게임쇼 E3에도 참가, 적극적으로 제휴 확대에 나설 계획도 전했다. 스토브는 이르면 8월 첫 제휴 게임들을 통해 공개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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