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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왕국’ SM엔터테인먼트, “IT인프라 70%는 아마존 클라우드”

주상식 SM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사업실 실장
주상식 SM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사업실 실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아시아 각종 음악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 ‘글로벌 대세’ 인기 남성 아이돌 그룹 엑소(EXO)는 지난해 8월 5일 글로벌 공식 팬클럽 ‘엑소-L’을 출범했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를 오픈하며 국내외 팬들을 대상으로 팬클럽 모집을 시작했지만, 접속 폭주로 인해 서비스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국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운영하던 인프라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하면서 이 사태는 마무리됐다. 이후 2주 동안 엑소-L은 300만명의 회원을 모집했으며, 이 기간 동안 동시접속자수는 90만명에 달했지만, 서비스는 문제없이 돌아갔다.

소녀시대, 엑소, 슈퍼주니어, 샤이니, 에프엑스 등이 인기 그룹이 소속, 이른바 아이돌의 왕국이라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는 현재 다양한 내외부 서비스를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인 AWS에서 운영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엑소 글로벌 팬클럽 이외에도 모바일 노래방 앱인 ‘에브리싱’, 소속 연예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보를 취합해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SM타운 나우’, SM타운 홈페이지 등이 AWS 상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다. 이러한 대외 서비스 외에도 내부 ERP나 그룹웨어도 AWS로 이전했다. 이를 다 합치면 SM엔터테인먼트 IT자원의 무려 70%가 AWS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소속 연예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보를 취합해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 ‘SM타운 나우’
소속 연예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보를 취합해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 ‘SM타운 나우’

그렇다면 SM엔터테인먼트는 왜 AWS를 이용할까.

이와 관련, 주상식 SM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사업실 실장<사진>은 21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는 가상의 음악국가를 꿈꾸고 있는 회사”라며 “이를테면 도로나 항만, 수도, 전기와 같은 국가 기간 시설을 AWS에서 담당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에는 약 50여명 이상의 IT개발자가 근무하고 있다. IT인프라에 투자할 여력도 충분하다. 그럼에도 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소통’과 ‘경제성’ 때문이다.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기능 등이 빠른 시일 내에 출시되는 점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글로벌 런칭이 가능하다는 점도 클라우드를 선택한 이유다. K팝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팬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네트워크 트래픽이 폭주, 서비스 속도가 지연되는 등의 상황에서 기존처럼 국내 IDC만을 이용해선 발빠른 대응이 힘들어졌다.

실제 AWS를 사용하면서 IT인프라 구축 및 운영 비용은 20~30% 가량 절감되는 성과가 있었다. 물론 이는 효율적인 사용을 전제로 할 때다.

주 실장은 “쓴만큼만 지불한다고 해서 무작정 쓰면 나중에 엄청난 비용이 나온다”며 “사용 가이드라인을 자세히 숙지하고 지속적으로 면밀하게 조정하면서 서비스를 이용하면 정말 싸게 이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개발에 드는 시간도 약 40% 가량 줄었다. 모바일 노래방 앱인 ‘에브리싱’의 경우는 SM 서비스 사상 최초로 AWS를 염두에 두고 기획, 개발해서 만든 것이다. 스토리지나 컴퓨팅 자원 이외에도 서비스형 플랫폼(PaaS)을 적극 활용한 사례다.

다만 SM엔터테인먼트가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만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AWS의 비중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내부 시스템 중 일부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구글 클라우드도 테스트 중이다.

그는 “특정 서비스 한곳에 올인(All-in)하거나, 굳이 클라우드에서 운영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올리는 않는다”며 “내부 직원 일부만 쓰는 시스템, 이를테면 아티스트에게 비용을 정산되는 시스템 등은 여전히 로컬 IDC를 통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보안과 관련해선, “직접 다 제어할 수 없는 클라우드의 특성상 초창기에는 우려도 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클라우드를 이해하고 관점을 달리 보게 된 현재는 AWS의 보안을 신뢰한다”고 평가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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