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거래액 9356억원…2011년 수준으로 감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 효과일까. LG유플러스와 LG전자와 거래 금액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LG유플러스가 4분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판매에 들어간 이후 거래액이 급감했다. LG전자가 LG유플러스 비중 축소에도 불구 안정적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작년 LG전자와 거래금액은 총 9356억원이다. 매출 30억원 매입 9326억원이다. 전년 거래금액은 총 1조2708억원 전년대비 26.4% 감소했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 거래가 1조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2014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LG유플러스와 LG전자 거래액은 8001억원. 2014년 4분기 거래액 자체가 앞선 분기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 관계는 국정감사까지 오를 정도로 휴대폰 시장 왜곡 원인 중 하나로 지적돼 왔다. LG유플러스가 LG전자에서 매입하는 기기는 대부분 스마트폰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과 대비되는 LG전자에 지출해왔다. LG전자의 국내 휴대폰 점유율은 20% 전후 하지만 LG유플러스 안에서 점유율은 50%에 육박했다. LG전자는 LG유플러스 점유율을 기반으로 전체 점유율을 유지한 셈이다.
작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LG유플러스의 단말구매비는 2조2547억원이다. LG전자 제품 매입에 41.4%를 쓴 셈이다. 2013년의 경우 2조8121억원의 단말구매비 중 45.2%를 LG전자 제품 매입에 투입했다. 비중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시장 점유율보다 높다.
LG유플러스에서 LG전자 제품 비중이 줄어든 것은 애플 탓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애플 스마트폰 유통을 시작했다. 통신사의 1차 목표는 휴대폰 판매가 아닌 가입자 모집이다. LG유플러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를 감수하고도 ‘제로클럽’ 등 아이폰 마케팅에 힘을 썼다. 그만큼 LG전자 폰이 설 자리는 없어졌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한편 LG유플러스의 LG전자 제품 구매 비중은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아이폰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물론 그래도 30% 후반대는 유지할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 그룹사 경영 환경을 고려하면 전문경영인 이상철 대표가 창업주 일가가 대표로 있는 LG전자를 일반 공급사 중 하나로 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LG전자가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LG전자는 작년 휴대폰 사업 흑자를 유지했지만 4분기는 좋지 않았다. 아이폰 경쟁력은 여전하고 삼성전자도 반격에 나섰다. 중국의 위협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은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우선 한국과 미국 시장에 주력하겠다”라고 했다. LG유플러스가 시험대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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