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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모바일·인공지능…김택진이 밝힌 엔씨의 미래

김택진 대표가 리니지 이터널의 모바일버전을 시연 중이다.
김택진 대표가 리니지 이터널의 모바일버전을 시연 중이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가 18일 신사동 청담CGV에서 열린 지스타 프리미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회사의 미래상을 밝혔다.

이날 김 대표는 행사 진행을 직접 맡아 우원식 최고기술책임자(CTO), 배재현 최고개발책임자(CPO), 서관희 엔트리브소프트 대표와 함께 여러 신작들을 소개했다. 뒤이은 질의응답 시간에 김 대표는 엔씨의 미래상을 ‘글로벌’과 ‘모바일’ 그리고 ‘인공지능’(AI)으로 압축해 설명했다.

◆글로벌 겨냥 ‘PC온라인+모바일’ 함께 간다=김 대표는 글로벌과 모바일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몇 가지 규칙이 있다”며 “PC온라인만 만들지 않는다. 모바일과 같이 가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 대표는 “모든 프로젝트가 글로벌 시장 대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전 세계가 감동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공개된 리니지이터널과 프로젝트 혼 등은 소개 말미 영상을 통해 모바일 기기로 시연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PC온라인+모바일게임’ 동시 개발 전략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 같은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전략엔 ‘엔씨 클라우드’가 주축이 된다. 김 대표는 “엔씨 클라우드를 통해 전 세계에 엔씨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되는 시대를 내년에 연다”며 “모바일도 글로벌 클라우드 망에서 동작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대표는 세계 최대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 대해선 별도의 시장 전략을 가져간다. 그는 “글로벌 모바일 전략과 관련해 중국 시장만 제외된다”며 “중국은 특수한 관계로 파트너와 함께 하는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기술에 집중…엔씨 정체성은=김 대표는 이날 게임 속 인공지능(AI)에 대해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몇 년간 AI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며 “AI 기반으로 어떤 게임이 가능할까. 새로운 AI에 기반을 둔 새로운 게임 플레이를 만드는 일에 젊음을 불태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창립 때부터 한길을 가고 있다”며 “게임회사이기도 하지만 가장 기술에 목숨을 건 회사라고도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서 그는 “새로운 컴퓨터 사이언스(과학)의 발전에 따른 게임 플레이에 도전한다”며 “남이 안 해본 것에 도전하는 것이 존재가치”라고 재차 강조했다.

◆“게임, 소작농의 산업이 됐다”=김 대표는 이날 대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게임산업의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지금의 게임회사를 소작농에 비유했다

김 대표는 “영광만 있는 산업이 아니다. 지금은 입장이 달라져 소작농의 시대에 돌입했다”며 “매출이 100이 일어나면 개발 쪽에 20~30의 이익이 오는 시대다. 유통의 시대가 됐다. 그 정도의 구조로 건강하게 유지되는 산업은 없다”고 개발사가 살아남기 힘든 시장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런 것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는가가 현재의 상황”이라고 엔씨소프트의 당면 과제를 설명했다.

◆“넥슨과 서로 잘 돕고 경쟁하겠다”=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넥슨의 지분 취득과 관련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공시 내용이 지켜지는지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발표로 인해 업계에선 엔씨소프트와 넥슨 간 신뢰 관계가 깨진 것으로 봤고 넥슨이 추가 지분 취득에 나설지도 주목 중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처음부터 단순 투자라고 밝혔고 지금도 마찬가지 않나. 특별히 오해를 살만한 일이 없었는데 루머를 만든다”며 넥슨과 신뢰 관계가 여전함을 강조했다. 또 “넥슨과 서로 간 잘 돕고 잘 경쟁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대표는 지분 매각을 통해 8000억원 가량을 현금화한 뒤 이후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야기할 기회가 따로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사회 환원 계획에 대해선 “사회 환원은 물론 한다. 잘해야 한다고 본다”며 “살면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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