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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삼성SDS, IT서비스 대표 기업이 풀어야 할 숙제는?

[기획/새로운 도약, 삼성SDS 상장⑤] 삼성SDS,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14일 거래소에 상장하는 삼성SDS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가 35만원에서 50만원 사이다. IT서비스업계의 대장주로서 자리매김할 게 확실해보인다.

IT서비스업계에서 삼성SDS가 가지는 대표성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IT서비스업계는 물론 일반 시장에서도 삼성SDS의 행보에 관심이 높다. IT서비스가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삼성SDS는 그만큼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중책을 자연스럽게 떠안게 됐다.

하지만 삼성SDS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과도한 그룹사 내부 매출 비중이 문제다. 삼성SDS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사를 통해 거둬들이는 매출은 2011년 2조4312억원, 2012년 3조4463억원, 2013년 4조6158억원으로 매해 늘어나고 있다.

◆그룹 내 매출 비중 증가, 경쟁력에는 ‘독’=국내 IT서비스기업들이 그룹사를 대상으로 한 안정적 매출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는 점에선 삼성SDS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공공시장에서 국산 SW업체 제품 사용 독려가 오히려 국내 SW업체의 경쟁력 저하를 일으켰다는 일부의 지적처럼 그룹사에 기반 한 안정적 매출은 성장을 도외시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보신주의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또 회사 자체의 역량보다는 그룹사 실적에 수익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로 삼성SDS 역시 그룹사 발주의 감소 또는 지연 그리고 예산집행 절차로 인해 초래되는 다양한 요인들이 영업, 재무상태, 영업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삼성SDS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물류 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 사업도 사실상 삼성그룹 내 매출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SDS가 삼성전자 및 계열사들의 해외 물류사업을 일괄 수주해 물류 전문 하청업체들을 통해 물류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4자 물류 형태로 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기 때문에 그룹 내부거래 이슈에서 벗어나 있긴 하지만 그룹사 실적과 매출이 직결된다는 점에선 한계를 노출하고 있기도 하다.

◆사업 모델 정리 필요=IT융합 시대에 일부 그룹사와 사업모델이 겹칠 수 있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최근 모바일 환경과 클라우드 컴퓨팅이 대중화되면서 SW, IT서비스, 디바이스 업체 모두가 하나의 시장에서 경쟁하게 되는 상황에 놓였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기반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SW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삼성SDS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위해 SW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SDS가 기업대 기업(B2B) 시장에서 주로 영업을 펼치고 있지만 BYOD(Bring Your Own Device) 등 디바이스, SW, 서비스에 대해 기업 소유와 개인 소유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경쟁을 벌이게 되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

물론 철저한 역할분담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미래 수종 사업이 헬스케어IT, 사물인터넷으로 일치한다”며 “삼성전자가 자본투자를 담당하고 삼성SDS가 이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IT서비스 측면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아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그런 면에서 최근 불고 있는 핀테크(Fin-Tech) 시장 진출 등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 중 은행만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불고 있는 인터넷 전문 은행 허용 논의는 삼성SDS에게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

상장 후 활성화될 인수합병(M&A) 움직임이 어떻게 전개될 지도 관심이다. 삼성SDS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공격적인 M&A를 통해 기술 확보와 현지 거점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 역시 M&A를 통해 역량 축적에 나서고 있어 M&A 대상 기업에 대한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0년 전까지 반도체 설계와 개발업체 인수에 이어 헬스케어업체, 그리고 최근에는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 역시 기업 IT시장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되고 사물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이들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인수합병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역할 분담에 대한 체계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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