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이 온라인 쇼핑 시장에 뛰어드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앱에서 음식 주문을 넘어 상품 판매까지 시작한 것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은 23일 ‘배민 문방구’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의 ‘배민 문방구’는 앱 내에 추가로 들어가는 특별 카테고리이다. 이 곳에서는 온라인 샵 텐바이텐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판매 중인 배달의민족 브랜드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저장용 USB, 노트, 펜, 컵 등 사무용품뿐만 아니라 에코백, 안대, 돗자리 등이 구비돼 있다.
배달의민족 브랜드 제품들은 제품의 특징을 절묘하게 살린 이름으로 출시 때마다 화제를 모았다. USB의 이름은 ‘이런십육기가’, 펜의 이름은 ‘나도 언젠간 쓸 데가 있겠지’, 에코백은 ‘넌 나의 든든한 빽’, 안대는 ‘깨우면 안대’, 돗자리는 ‘앉으면 내땅’ 등으로 누구나 들으면 웃음 짓게 만든다.
이 제품들은 시선을 끄는 디자인과 실용성 외에도 배달의민족를 알리는 역할까지 수행하며 2013년도 KDA(코리아 디자인 어워드)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배달의민족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온라인 쇼핑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배달앱이 일정 수준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이후에는 음식배달뿐 아니라 상품배달 시장까지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배민 문방구가 온라인 쇼핑 진출을 위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비즈니스에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는 “배달의민족의 브랜드 제품은 그 자체로 상품성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배달의민족의 정체성을 설명한다”라며 “브랜드 제품을 접하고 난 뒤 팬이 되어 배달의민족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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