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KT, 10만원까지 요금청구…모회선, 데이터 무제한 신청해도 별건 과금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여름휴가철이 다가온다. 마음의 휴가는 이미 시작이다. 특히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사람에게는 말이다. 휴가는 마무리도 중요하다. 여유를 찾기 위해 떠난 휴가를 요금폭탄으로 마감하는 것만큼 기분 나쁜 일도 없다. 데이터 나눠 쓰기(데이터 셰어링)을 쓰고 있는 사람은 이번 휴가를 불쾌하게 마칠 가능성이 높다.
10일 통신 3사에 따르면 최근 데이터 나눠 쓰기 가입자의 요금폭탄 사례가 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고객 피해가 크다.
데이터 나눠 쓰기는 스마트폰 월정액 이용자가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이 가입한 스마트폰의 데이터 일부를 다른 기기로 전용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다. 태블릿이나 카메라 등에 데이터 전용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을 넣어 사용한다.
해외 데이터 로밍 요율은 통신 3사 모두 1KB당 9.1원(부가세 제외)이다. 데이터 무제한 1일 요금(부가세 포함)은 ▲SK텔레콤 9900원 ▲KT 1만1000원 ▲LG유플러스 1만1000원이다.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로 데이터 무제한 사용자는 증가추세다. 데이터 사용량을 따져보면 무제한 상품 가입이 유리해서다. 일반 요율로 따지면 1MB면 1만원이니 무선랜(WiFi, 와이파이)를 찾아다니지 않으려면 데이터 무제한을 쓰는 편이 낫다.
문제는 해외서는 국내 데이터 나눠 쓰기가 적용되지 않는 점. 국내에서처럼 스마트폰에서 차감하는 형태가 아니라 태블릿에서 쓴 데이터는 태블릿에서 쓴 데이터만큼 따로 요금을 물어야 한다. 모회선인 스마트폰이 데이터 무제한 신청 상태여도 소용없다.
SK텔레콤과 KT 고객이 요금폭탄을 맞는 것도 그래서다. SK텔레콤과 KT는 데이터 나눠 쓰기 유심이 별도 회선으로 인식돼 데이터망에 접속된다. 전원을 켠 순간부터 데이터를 소모한다.
SK텔레콤과 KT 관계자는 “고객이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문자메시지로 요금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으며 10만원까지만 과금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한 사용자는 “데이터 무제한 로밍을 신청했기 때문에 당연히 나눠 쓰기도 되는 줄 알았다”며 “해외여행 첫 날부터 요금폭탄을 맞아 당혹스러웠다. 로밍센터에서 안내만 해줬어도 데이터를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10만원이면 10MB 정도 데이터를 쓰면 끝난다. 사진 3~4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끝이다. 이용자가 이를 인지해 차단하기까지 간격이 너무 짧다.
한편 이 때문에 LG유플러스는 아예 데이터 나눠 쓰기 유심은 해외서 사용하지 못하게 해뒀다. 그래도 스마트폰을 무선랜 핫스팟으로 활용하면 불편 없이 데이터를 쓸 수 있다. 물론 이 방법은 SK텔레콤과 KT 고객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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