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까지 겹쳐 시장 크게 성장할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2년 8개월 만에 다시 등장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전국이 독감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고병원성 AI로 인해 사람이 감염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고병원성 AI가 648명에게 옮아 그중 384명이 사망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없고 중국에서 나타난 AI 바이러스는 H7N9로 이번에 발견된 AI와는 종류가 서로 다르다.
지난 번 AI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 가장 많은 득을 본 생활가전은 공기청정기 업계다.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적지 않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반적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공기청정기에 따라 AI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이 가운데 음이온을 내보낼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공기청정기가 해당된다. 공기청정기는 방식에 따라 기계식(필터식, 습식), 전기식(전기집진식, 음이온식), 복합식 등으로 나뉜다. 여러 단계의 필터를 통해 이물질을 제거해주는 필터식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상당수의 기계식 공기청정기가 음이온식을 더한 복합식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기계식 공기청정기는 필터를 통해 이물질과 세균 등을 걸러내지만 시간이 지나 필터 성능이 떨어지면 오히려 필터 자체에서 오염된 공기가 발생할 수 있다. 음이온식 공기청정기는 원인물질의 제거가 가능하다.
제조사별로는 삼성전자, 코웨이, 위닉스, 위니아만도, LG전자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공기청정기가 음이온식 공기청정기를 판매하고 있다.
제조사마다 기술명에 차이는 있지만 음이온식 공기청정기는 대전판에 고압의 전류를 흘려보내면 플라즈마 반응을 통해 공기중에 포함되어 있는 산소(O2)를 분해해 음이온(OH-, O-, O3)을 내뿜는 것이 기본적인 원리다.
흩뿌려진 음이온은 공기중의 세균과 만나게 된다. 이때 세균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세포막은 수소(H+)로 이루어져 있다. 예컨대 음이온 ‘OH-’가 수소 ‘H+’와 만나게 되면 물(H2O OH-, H+)이 되고 세균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원리다.
생활가전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에 따라 독감이나 세균 등을 살균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공기청정기가 선보이고 있는데 학습효과 때문인지 아직까지 AI로 인한 문의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예방 효과를 100% 신뢰하기는 사실 쉽지 않지만 지난 2009년 사례로 봤을 때 시간이 지나면 판매량이 늘어나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소형 생활가전은 작년 4600억원의 시장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공기청정기는 2011년 대비 200%의 높은 성장을 이뤘다. 작년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4000~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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