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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방통위원 “700MHz 주파수 방송 지정해야”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공개적으로 700MHz 주파수를 지상파 방송사에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700MHz 주파수 대역 중 남은 주파수 대역을 조속히 지상파 방송용으로 지정하기 위한 논의를 즉각 시작할 것을 미래창조과학부와 국무조정실에 공개적으로 제안한다” 밝혔다.

아울러 양 위원은 지상파 UHD 방송의 실시를 위해 UHD 지상파 방송 표준화 작업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한 논의도 즉각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양 위원이 공개적으로 700MHz 주파수를 지상파에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는 세계 TV 시장이 급속도로 UHD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가전전시회인 CES 참관을 한 양 위원은 "UHD 홍수 속에서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특히, 일본 소니의 강한 자신감을 보면서 두렵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위원은 "소니는 다른 가전사가 구축하지 못한 4K UHD 생태계를 갖추고, 시장을 압도하기 위해 치고 나가고 있었다"며 "소니이외 TV제조사들은 저마다 4K 콘텐츠 확보에 목이 말라있고, 결국엔 이번 CES의 승자는 넷플릭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4K 콘텐츠 대량 보유사인 넷플릭스가 위세를 떨쳤다"고 강조했다.

즉, 국내 TV 제조사들이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상파 방송사에게 주파수를 줘 4K 콘텐츠 생태계를 활성화 시키자는 것이 양 위원 주장이다.

양 위원은 “조기에 UHDTV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외산 콘텐츠 범람 속에 TV는 모두 해외 콘텐츠의 유통창구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지상파 방송사들이 안정적으로 UHD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조속히 지상파 방송사에 UHD 방송용 주파수를 지정해 우리 가전 산업과 콘텐츠 산업 모두가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 개인의 주장이지만 통신업계와 미래부는 당혹스러운 눈치다. 개인적으로 사석에서의 주장이 아니라 기자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미래부에 700MHz 주파수를 지상파에 주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방통위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방통위에서 제안한 것은 없으며 700MHz 주파수 연구반은 다음 달 부터 다시 가동에 들어가게 되며 UHD 활성화를 위한 연구반도 계속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도 “일본에서도 UHD 방송은 위성이나 케이블이 먼저 한다”며 “다음달 주파수 할당 논의를 다시 시작하는데 방통위 차관급이 이렇게 얘기를 하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UHD 산업을 활성화 시켜야 하는 것은 맞지만 지상파에 주파수를 주는 것이 콘텐츠 생태계를 활성화 시킨다는 주장에는 동의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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