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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걱정안해요, 더 잘하면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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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부동산 때문에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 알고 있어요. 저는 걱정 안해요. 네이버보다 더 잘 하면 되잖아요?”

부동산 오픈마켓 ‘알스퀘어’를 운영하는 부동산다이렉트 이용균 대표<사진>의 말이다. 그는 오히려 네이버가 부동산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지 않으면, 네이버 부동산의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최근 일부 인터넷 및 모바일 기업들이 네이버 울렁증(?)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생 벤처 대표의 패기가 드러난다.

부동산다이렉트는 사무용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는 오픈마켓플레이스인 알스퀘어를 운영한다. 광화문 종로 을지로 일대, 강남3구, 분당 및 판교 등 사무실 밀집 지역 건물의 매물 정보를 제공하고 거래를 이어준다.

이는 네이버부동산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온라인 부동산 모델과 유사하다. 이 서비스들 역시 부동산 매물 정보를 제공하고, 매수자들을 연결시켜 준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부동산다이렉트가 네이버 부동산보다 훨씬 더 많은 사무실 정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동네 공인중개사들로부터 광고를 기다리지만, 부동산다이렉트는 일일이 건물주나 관리인에게 연락해 건물에 대한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이 대표는 “네이버 부동산은 단순한 광고 비즈니스 모델”이라면서 “좋은 매물은 광고를 안 해도 잘 나가기 때문에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오는 매물광고는 대부분 별로 인기가 없는 매물들”이라고 말했다.

반면 알스퀘어에는 지역내 거의 모든 매물 정보가 올라온다. 동네 공인중개사의 광고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다이렉트 직원들이 모든 건물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얻어오기 때문이다. 당연히 허위매물도 존재할 수 없다.

수익모델도 광고가 아닌 거래 수수료다. 일반 오프라인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거래를 이어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대신 수수료는절반도 안 되는 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일반 부동산은 한 명의 공인중개사가 매물 발굴부터 거래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다 책임지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불가능하다”면서 “우리는 건물정보 수집, 매물 정보 수집, 사진, 디자인 등 모든 프로세스를 분업화 해서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알스퀘어를 ‘부동산’ 마켓플레이스라고 설명했다. 방점이 마켓플레이스가 아닌 부동산에 있음을 그는 강조했다. 업종을 IT서비스 업체가 아니라 부동산 업체라고 정의한 것이다.

IT업종과 부동산 업종의 간극은 크다.

이 대표는 “저희 사업을 IT업종으로 정의했다면, 건물주들이 공실정보를 우리 플랫폼에 자발적으로 올리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펼치겠지만, 부동산 사업으로 정의했기 때문에 건물주나 관리인을 일일이 찾아가서 만나는 것이 주 업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홍보수단도 키워드 광고나 블로그가 아니라 영업사원들의 발품과 길거리 현수막이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온라인 상에서 모든 것을 하는 IT기업이라고 생각했는데, 건물주들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면서 “때문에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을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부동산다이렉트는 최근 초기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본엔젤스 장병규 대표는 “팀이 가진 빠른 실행력과 신뢰도 높은 정보 제공은 보수적인 현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소비자들의 입지 요건을 만족 시킬 것”이라며 “지배기업이 없고 정보의 불균형이 심한 현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 본엔젤스 투자를 발판으로 서울 지역 주요 권역뿐 아니라 전국 서비스를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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