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태영 AMD코리아 지사장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PC용 CPU 업체인 AMD코리아가 삼성전자 덕을 제대로 보고 있다. 세계 PC 시장에서 제품 판매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삼성전자를 집중 공략한 결과 매출 및 점유율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8일 권태영 AMD코리아 지사장은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가 AMD CPU 채택을 확대한 덕에 한국 법인의 실적도 1년 사이 2배 이상 성장했다”며 “내년에는 이러한 성장세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지사장에 따르면 지난해 AMD CPU를 채택한 삼성전자 노트북은 3종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6종으로 2배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약 6종의 AMD CPU 탑재 노트북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양사가 이를 위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가장 큰 성과는 국내 시장에서 AMD CPU를 탑재한 삼성전자 노트북이 판매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IDC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AMD CPU 탑재 노트북은 1만대 가까이 팔려나갔다. 지난해 국내 PC 시장에서 AMD CPU의 점유율은 4%대였지만 올해는 이러한 판매량에 힘입어 7%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국내 시장에서 인텔 CPU를 탑재한 노트북만을 판매해왔다. 일부 해외 시장에서만 ‘조용히’ AMD CPU를 탑재한 노트북을 팔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인텔의 ‘인텔 인사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마케팅 보조금을 받고 있는데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이 보조금에 발목이 잡혀 AMD CPU를 쓰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2000년대 초중반 인텔은 보조금 축소 등의 방법으로 삼성전자가 AMD CPU를 쓰지 못하도록 막았었다.
인텔은 PC 제조업체에 이처럼 ‘위협과 보상(마케팅 보조금)’을 동시에 제공하면서 AMD 칩을 쓰지 못하도록 막은 불공정거래 혐의로 유럽과 한국, 미국에서 피소됐었다. 한국에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66억원의 과징금을 부여받았다. 인텔은 후속 조치로 2009년 AMD에 12억5000만달러를 지급하고 공정한 거래 관행을 약속한 바 있다.
PC 업계 한 관계자는 “인텔 마케팅 보조금은 그대로 살아있지만 예전과 같이 AMD CPU를 쓰지 못하도록 강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며 “AMD에 새로운 기회가 열렸고, 이제는 제품력으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엄규호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 전무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전시에서 “과거와 비교해 AMD 플랫폼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고객이 원한다면 인텔이건 AMD건 가리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권 지사장은 “AMD는 삼성전자에 인텔 만큼의 마케팅 보조금을 지급하진 못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시장의 소매 유통 업자들을 함께 공략해 제품 판매를 독려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판매 데이터 공유하고 수요예측도 함께 하는데, 이러한 협업의 노력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지사장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PC 사업은 HP와 델 등 성장이 정체된 글로벌 PC 업체들과는 달리 매 분기 20~30%씩 초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PC 1000만대 판매 돌파에 이어 올해 판매량은 1500만대를 웃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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