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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삼성전자 ‘거칠 것이 없다’…4분기 ‘분기 휴대폰 1억대’ 달성 유력

- 노키아·애플 대비 경쟁우위 굳혀…LTE도 시장선점 잰걸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의 기세가 무섭다. 분기 사상 스마트폰 판매량 1위 등극에 이어 분기 휴대폰 판매 1억대 고지를 눈앞에 뒀다. 기존 휴대폰 업계 강자들이 대부분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을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삼성전자의 성공비결은 뛰어난 제품력은 물론 휴대폰 사업을 해오며 갖춘 탄탄한 공급망과 유통망이 배경이다.

◆3분기 삼성전자, 휴대폰 8900만대·스마트폰 2700만대 이상 공급=2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통신부분 매출액은 14조9000억원으로 전기대비 22% 전년동기대비 3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조5200억원으로 전기대비 51% 전년동기대비 117%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휴대폰과 스마트폰 판매량을 공개치 않았지만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라고 밝혔다. 휴대폰은 전기대비 20% 이상, 스마트폰은 전기대비 40% 이상 판매량이 올랐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7400만대, 스마트폰은 1920만대다. 이를 삼성전자가 밝힌 수치와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3분기에 휴대폰과 스마트폰 각각 최소 8900만대와 2700만대 이상 공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휴대폰 시장, 4분기 성수기…삼성전자·애플 수혜=삼성전자는 평균판매단가(ASP)와 영업이익률도 소폭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3분기 ASP는 150달러 전후, 영업이익률은 2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는 전통적인 휴대폰 업계 최대 성수기다. 삼성전자가 3분기 달성한 성장률을 이어간다면 분기 사상 처음으로 1억대 휴대폰 판매고지에 오를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400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과 판매량 모두 상승세다. 삼성전자의 성공은 스마트폰 전문업체의 제품 수준을 단기간에 따라잡고 기존 휴대폰 업체의 강점인 글로벌 제품 공급망 관리 능력, 경쟁사 부진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물량확대, SCM 중요성 부각=삼성전자도 2009년부터 본격화 된 스마트폰 바람에 위기를 맞았다. 2010년 2분기가 고비였다. 매출액, 영업이익, 판매량 모두 전기대비 하락하며 성장성에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갤럭시S’가 성공을 거두며 부활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폰 제조를 본격화 한지 2분기만에 안드로이드폰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2010년 3분기 HTC를 제치고 4위, 2011년 2분기 노키아 림(RIM)을 앞서 2위를 차지했다.

제품력이 갖춰지자 삼성전자의 강점인 공급망관리(SCM) 우위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연간 휴대폰 1억대 판매 달성 뒤 주춤했지만 2007년 최지성 대표가 휴대폰 사업을 맡아 SCM 혁신을 주도했다. 2007년 모토로라를 제치고 연간 세계 휴대폰 2위에 오른 뒤 줄곧 자리를 지켰다. 노키아, LG전자,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의 추락은 삼성전자의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이들이 잃은 시장은 대부분 삼성전자와 애플이 가져갔다.

◆중저가 스마트폰, 삼성전자·애플·노키아·중국업체 승부처=한편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여겨진다. 스마트폰 시장이 자리를 잡으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구도도 굳어지고 있다. 신흥시장의 경우 SCM을 바탕으로 저가 제품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애플도 중저가 제품을 내놔 저가 시장은 삼성전자, 애플, 노키아, 중국업체 간 경쟁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삼성전자와 애플이 벌이고 있는 특허전쟁이 변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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