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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 압축 프로그램 출시…이스트소프트와 맞장

국내 백신 소프트웨어 업계의 대표주자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 이하 안랩)가 압축 프로그램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압축 프로그램 시장은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인 ‘이스트트소프트(대표 김장중, 이하 이스트)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시장이어서 앞으로 두 업체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압축 파일 보안 강화” =
25일 업계에 따르면, 안랩은 오는 8월 압축 유틸리티 프로그램인 ‘V3집(ZIP)’을 출시할 계획이다.
 
안랩의 한 관계자는 “종전의 압축 유틸리티는 유니코드 등에 대한 지원이 미흡하다는 사용자들의 니즈(요구)가 있다”면서 “ZIP의 표준을 준수하는 압축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때때로 애플리케이션에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곤 한다”면서 “(V3ZIP은) 안전한 압축기능을 제공하고, 압축파일 자체의 보안성을 담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안랩vs이스트, 공방 가열될 듯 = 안랩이 압축 프로그램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경쟁사인 이스트에 대한 견제책으로 풀이된다.

알집 등으로 압축 시장을 장악한 이스트가 지난 2007년 말 무료 백신 프로그램 ‘알약’을 출시하면서 안랩의 텃밭인 백신 시장에 진출한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스트가 ‘압축+백신 패키지’를 무기로 시장 공략을 꾀하고 있어, 안랩으로서는 이에 대한 대응책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안랩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이스트측은 ‘안랩의 전면전 선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스트 정상원 이사는 “안랩이 압축 프로그램을 출시하면 국산 업체들끼리의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면서 “국산 소프트웨어의 상징인 안랩이 작은 국산 업체와의 경쟁보다는 해외로 진출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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