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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의 날 올해도 반쪽 행사

- 방통위·우본 22일 각각 행사 치르기로

‘정보통신의 날’ 행사가 지난해에 이어 또 반쪽행사로 전락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 산하 우정사업본부는 22일 ‘정보통신의 날’ 행사를 각각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방통위와 지경부가 정보통신의 날에 대한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정보통신의 날의 전신은 ‘체신의 날’이다. 고종21년(1884년)에 왕명에 따라 우정국 설치를 기념해 정한 날이다. 1994년 체신부가 정보통신부로 확대 개편되면서 ‘정보통신의 날’로 바꾸어 해마다 4월22일에 정통부가 행사를 주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정통부가 해체되고 역사적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우정사업본부가 지경부 소속으로 바뀌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정보통신의 날의 뿌리가 체신의 날이기 때문에 지경부 입장에서는 정보통신의 날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이고 방통위는 정통부 역할을 대부분 승계한 만큼, 기념일의 소관 부처라는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는 셈이다.

결국, 두 기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각각 행사를 개최한다.

정보통신 산업의 성과와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를 선정하는 의미 있는 날이 부처간 알력싸움으로 비춰지고 있어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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