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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그룹 별도로 독립시킨 우리은행… 영업 정체된 우리투자증권에 마중물 부을까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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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이번 조직 개편에서 여러 그룹을 통폐합한 우리은행이 투자은행(IB)그룹은 기존 그룹에서 별도로 독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출범한 우리투자증권 등 자본시장 부문 계열사와 연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장은 외부적인 문제 때문에 우리투자증권의 IB업무가 정체돼 두 계열사 간 협업은 성사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우리은행 측은 긴 호흡으로 가겠다는 입장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12일 본부 내 20개 그룹을 17개 그룹으로 축소하는 조직개편안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금융그룹이 개인그룹에 흡수됐다. 또, 자산관리그룹과 연금사업그룹이 WM그룹으로 합쳐졌으며, 중소기업그룹과 대기업그룹은 기업그룹으로 통합됐다.

눈 여겨볼 점은 CIB그룹에 있던 IB그룹은 오히려 따로 독립시킨 점이다. 업무 중복을 막고자 조직 슬림화를 단행한 우리은행이 IB그룹은 별도로 존재하는 게 전략적으로 이득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부문 계열사와 효율적인 시너지를 발휘하고자 IB그룹을 분리하는 것이 낫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IB그룹과 우리투자증권 사이의 협업은 당분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이 연루된 부당대출 건과 관련해 유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새로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었다. 투자매매업 본인가 승인이 나야 IB 업무의 첫 걸음마를 떼게 된다.

하지만 해당 인가를 받기 위해선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자격요건을 갖춰야 할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또한 심사를 받아야 한다. 부당대출 건으로 우리금융에서 대주주 결격 사유가 발생할 가능성도 현재로선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우리투자증권은 금융당국에 투자매매업 본인가 신청을 미루며, 우리금융이 향후 받을 처벌 수위를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IB업무는 개점 휴업인 셈이다.

5년 안에 자기자본 3조원, 10년 안에 10조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IB업무를 속히 시작해야 하는데 제동이 걸린 것이다.

우리은행도 당장은 두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직개편을 단행했던 만큼, 당분간은 일이 잘 풀릴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장 내년만 보고 IB그룹을 기존 그룹에서 독립시킨 게 아니다"라며 "우리투자증권이 본격적으로 IB업무를 시작할 때까지 우리은행은 조직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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