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3분기 실적이 작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입장에선 두 생명보험사를 인수해야 할 유인이 더 강해진 것이다.
그러나 우리금융 측은 자칫 인수가 불발돼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지 못할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금융감독원이 여전히 두 생보사 인수의 '키(Key)'를 쥐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이 26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22.2%(482억원) 증가한 수치다.
ABL생명 또한 3분기까지 675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1년 전 대비 무려 73.1% 가량 실적이 개선됐다.
우리금융이 인수를 목전에 둔 두 생보사가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금융은 마냥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자칫 두 생보사 인수가 불발될 수 있어서다.
작년 8월 우리금융은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동양·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현재 경영실태평가를 겸한 정기검사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이달 15일 마무리 될 예정이던 정기검사를 일주일 더 연장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이 연루된 부당대출 건과 우리금융의 자산건전성을 추가로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특히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3분기 기준 12%로 나타나 당국 권고치인 13%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리금융이 무리하게 두 생보사를 인수할 시 자산건전성이 추가로 저하될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이번 경영실태평가 부분에서 우리금융이 3등급 이하를 받게 되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진다.
또, 지금처럼 2등급을 유지하더라도 내년 8월까지 인수 절차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두 생보사 인수가 최종 불발될 수 있다. 인수계약서에 12개월 내로 인수를 완료하기로 한 조항이 담겨 있어서다.
비은행 강화가 시급한 우리금융이 식은 땀을 흘리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94.9%를 기록해 금융지주 중 제일 높았다. 은행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게다가 인수를 하지 못할 시 계약금마저 날리게 된다. 기한 안에 인수 절차가 완료되지 못한 상태에서 다자보험 측이 계약 파기를 희망하면 우리금융은 인수 가격의 약 10%인 1550억원 규모의 계약금을 잃게 된다.
한편으로는 계약금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자보험이 예상 몸값보다 1조원 가량 싸게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내놨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국시장 철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우리금융과 다자보험은 M&A가 빨리 진행되길 희망하고 있다"며 "인수 기한을 연장해서라도 다자보험은 두 생보사를 팔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우리금융이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 이하를 받을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우리금융은 성실히 정기검사를 수검해 생보사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정기검사에서 지적된 자본 비율 문제를 개선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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